[IB토마토]효성화학, 재무상태 악화에 좀비기업 '코앞'…회복 가능성 '의문'
2022년부터 올 1분기까지 이자보상배율 1배 이하
특수가스사업부 49% 매각히자만…일시적 회복 그칠 듯
베트남 법인 매각도 주목 …운영자금 조달 위해 유증 결정
신용등급 하락에 회사채 발행 어려움 겪어
2024-06-26 06:00:00 2024-06-26 06:00:00
이 기사는 2024년 06월 24일 15:01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권영지 기자] 효성화학(298000)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특수가스사업부 소수지분 매각에 나섰다. 이를 통해 회사에 상당 규모의 현금이 들어올 것으로 예상되지만, 일부 사업 부진 지속으로 이익창출력이 약화된 상태라 재무구조가 일시적으로 회복되는 데 그칠 것이라는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올해 1분기 기준 단기차입금 규모가 현금성 자산의 5배에 달하면서 주요 재무지표도 악화됐다. 올 들어서는 신용등급까지 하락해 보다 확실한 재무구조 개선책이 필요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사진=효성화학)
 
이자보상배율 3년째 1배 이하…좀비기업 가능성 ‘고개’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효성화학은 2022년 적자전환해 올 1분기까지 3년째 영업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2022년에는 마이너스(-) 3367억원, 지난해는 –1888억원, 올 1분기에는 –348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특히 2022년에는 전년 대비 매출액이 오히려 상승했지만, 매출원가가 상승하면서 영업이익이 축소됐다는 게 효성화학 측 설명이다.
 
효성화학이 가진 현금에 비해 1년 내 갚아야 하는 유동부채는 조 단위를 넘어선다. 올 1분기 기준 효성화학의 유동부채는 2조5576억원, 이 중 단기차입금이 8405억원으로 33%를 차지한다. 여기에 올해 1분기 이자비용만 436억원에 달해 재무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반면 효성화학이 가진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1816억원에 불과해 채무상환 능력이 매우 떨어지는 상태다. 기타유동자산 391억원을 포함해도 부채 상환 여력이 부족하다.
 
효성화학의 재무구조 악화는 고질적인 문제다. 올 1분기 부채비율은 3485%, 유동비율은 33.6%로 적정기준(100% 미만, 200% 이상)을 한참 벗어났다. 최근 5년간의 재무지표를 들여다보면 효성화학의 재무지표는 해를 거듭할수록 더욱 악화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2019년 354%였던 부채비율은 2020년 500%를 돌파했고, 2022년 2632%를 기록하며 천 단위를 넘어섰다. 이어 지난해 말에는 4935%를 기록했다. 유동비율도 2019년 103%였지만 2020년 69%까지 떨어지면서 지난해 33.1%까지 감소했다.
 
한계기업으로 분류될 가능성도 고개를 들고 있다. 기업이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지 여부를 판단하는 지표인 이자보상배율은 영업흑자를 기록했던 2021년까지는 적정 기준인 1배 이상을 기록하며 양호한 수준을 보였지만 2022년 –3.3배까지 떨어져 지난해 –1.1배를 기록, 올 1분기에는 –1배로 집계됐다. 통상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이면 잠재적 부실기업으로 간주되고, 이러한 상태가 3년 이상 지속될 경우 한계기업, 일명 ‘좀비기업’으로 분류된다.
 
 
특수가스 매각 이어 베트남 법인 매각 가능성도
 
현금흐름도 좋지 않다. 특히 올 1분기에는 영업활동현금(59억원)이 전년 동기 대비 반 토막 나면서 차입 등 재무활동을 통한 현금유입 규모가 더욱 커졌다. 1분기 효성화학의 영업활동현금은 59억원을 기록해 125억원이었던 전년 동기보다 66억원 감소했다. 효성화학은 부진한 실적을 냈음에도 713억원을 투자활동에 사용했고, 재무활동으로도 1983억원을 유입했다. 영업활동을 통해 얻은 현금과 은행에서 빌린 돈으로 생산시설 등에 투자하고 있는 것이다.
 
효성화학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특수가스사업부 소수지분 49% 매각에도 나섰다. 업계에서는 효성화학이 해당 사업부 매각을 통해 1조원 내외의 현금을 유입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아픈 손가락이었던 베트남 법인 매각 가능성도 제기된 바 있다. 최근에는 베트남 법인 재무구조 정상화를 위한 움직임도 눈에 띈다. 효성화학 베트남 법인 효성비나케미칼은 효성화학을 대상으로 552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한다고 지난 21일 공시했다. 효성비나케미칼은 유증을 통해 조달한 자금을 운영자금으로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효성화학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베트남 법인 매각 가능성에 대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는 없다”라고 말했다. 재무구조 개선 방안에 대해서는 “회사채 발행과 유상증자 등을 통해 자금을 계속 투입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사업 사이클이 나아지면 재무구조도 정상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효성화학은 지난 2월 신용등급이 BBB+(안정적)에서 BBB+(부정적)으로 하향 조정되면서 운영자금은 커녕 채무상환자금 마련을 위한 차입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월 5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하려고 했지만 수요예측에서 전량 미매각이 발생하면서 재무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효성화학은 채무상환 목적으로 지난 21일 같은 규모의 회사채 발행에 재도전한 상태다. 해당 사채는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사채로 만기는 2026년 1월2일이다. 재무구조가 심하게 악화된 상태에서 신용등급까지 떨어져 효성화학의 이번 회사채 수요예측이 흥행에 성공할지는 미지수다.
 
권영지 기자 0zz@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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