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오토론 ABS 발행 '뚝'…하반기 기대감 '솔솔'
올 상반기 발행금액 크게 줄어…여전채 여건 개선 영향
조달 여건 비우호적인 A급 이하 캐피탈사만 참여 양상
하반기 시장금리 하락 영향 주목…"발행 증가 가능성도"
2024-08-06 06:00:00 2024-08-06 06:00:00
이 기사는 2024년 08월 1일 18:05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황양택 기자] 올해 상반기 여신전문금융사의 오토론 자산유동화(ABS) 발행 실적이 크게 감소했다. 여신전문금융사채(여전채) 조달 환경이 개선되면서 오토론 ABS 발행 유인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신용등급이 상대적으로 낮아 여건이 비우호적인 캐피탈사만 활용하는 모습이다. 하반기에는 차환 수요 바탕으로 상반기보다 늘어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상반기 발행액 대폭 축소…여전채 조달 개선 영향
 
1일 여신금융·신용평가 업계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 오토론 ABS 발행 규모는 6780억원으로 1년 전 1조4080억원 대비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발행 건수도 8건에서 6건으로 줄었다.
 
 
전체 자산유동화증권(ABS·ABCP·ABSTB) 시장에서 오토론 ABS가 차지하는 비중도 1.8%에서 0.8%로 절반 넘게 줄었다. 올 상반기 자산유동화 시장의 총 발행 규모는 85조843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0%(6조3724억원) 증가했다. 발행건수는 937건으로 76건 늘었다.
 
ABS는 특정 기초자산을 근거로 발행하는 증권이다. 오토론의 경우 오토론부터 오토리스, 렌탈채권, 오토매출채권 등을 포함한다. 실물 자산 기반인 만큼 신용도나 발행금리 측면에서 이점을 가져갈 수 있다.
 
오토론 ABS 발행 감소는 여전채 상황과 연관된다. 시장금리 하락으로 여전채 조달 환경이 개선되고 있는데, 반대 효과로 오토론 ABS 수요가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여전채 발행금리는 지속적으로 하향 추세다. 금융투자협회에 의하면 여전채 AA+등급 3년물 평균금리는 지난달 3.4% 수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p가량 하락했다.
 
여신전문금융사의 조달 양상은 여전채가 중심이고 기업어음(CP)이나 ABS가 대체·보완 수단이다. 일부 카드사와 캐피탈사에서는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는 모습도 나타난다. 오토론 ABS 발행은 기본적으로 보완 수단이고, 과정이 더 편한 CP도 있기 때문에 통상 여전채 발행과 반비례하는 경향을 보인다.
 
이명준 NICE신용평가 SF평가본부 책임연구원은 “여전채 금리 하락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구조조정에 따라 자금 확보 수요가 증대했다”라면서 “여전채를 포함해 신종자본증권이나 ESG채권, 외화채권 등 대체 수단을 통한 조달이 증가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연구원은 “오토론 ABS 발행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감소했다”라며 “여전채 발행 규모에 따라 ABS가 영향을 받는다”라고 평가했다.
 
(사진=연합뉴스)
 
A급 이하 캐피탈사 참여…하반기 증가 가능성
 
상반기 오토론 ABS를 발행한 곳은 ▲애큐온캐피탈 2300억원 ▲한국캐피탈(023760) 1900억원 ▲엠캐피탈 1800억원 ▲케이카캐피탈 800억원 등이다. 신용카드사나 신용등급 AA급 이상 캐피탈사 참여는 없었고, A급 이하 캐피탈사 위주로 발행이 이뤄졌다.
 
A급 이하 캐피탈사는 여전채 발행금리가 아직 높은 수준인데 가장 최근 발행 건을 살펴보면 애큐온캐피탈과 한국캐피탈이 5% 중후반, 엠캐피탈이 6% 초반으로 파악된다. 오토론 ABS는 보유 신용도보다 높은 수준으로 발행이 가능한 만큼 조달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동시에 장기 조달로 유동성을 관리할 수 있다.
 
하반기에는 상반기 대비 오토론 ABS 발행이 늘어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시장금리가 하락하면 여전채 금리가 떨어지지만 오토론 ABS 발행금리도 낮아질 수 있어서다. ABS 발행 유인이 확대되는 쪽으로의 효과가 더 커질 수 있다는 평가다.
 
이재우 한국신용평가 금융·구조화평가본부 수석연구원은 “우호적인 금융환경 속에서 여전채 스프레드 축소는 오토론 유동화 수요 측면에서 다소 부정적”이라면서도 “다만 전반적인 시장금리 하락으로 장기 ABS 발행 여건이 더 개선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기존 오토론 발행사들의 차환 수요도 있기 때문에 발행에 있어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하반기에는 상반기 대비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신금융 업계 한 관계자는 “원래는 신용등급이 좋은 회사들도 조달 다변화 차원에서 오토론 ABS를 발행해 왔다”라면서 “최근 1년간은 상황이 여의치 않아 발행하지 않고 있었는데, 하반기에는 재개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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