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카카오뱅크, '실적·포용금융' 두마리 토끼 잡았다
플랫폼·수수료 수익 등 포트폴리오 다각화 성공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정부 정책에 발맞춰
2024-08-07 18:11:45 2024-08-07 18: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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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이성은 기자] 카카오뱅크(323410)가 실적과 포용금융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영업이익이 대폭 성장했을 뿐만 아니라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최고치로 끌어올렸다. 특히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의한 성과도 가시화되고 있다. 다만 대출성장률 둔화로 월간활성사용자수(MAU)가 감소해 성장동력 재정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카카오뱅크 본사.(사진=카카오뱅크)
 
수익 포트폴리오 다각화 성공
 
카카오뱅크는 상반기 영업이익이 3182억원을 기록했다고 7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8.2% 증가한 규모다. 2분기 영업이익도 169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1.9% 늘었다.
 
영업이익 증대는 영업수익 성장에 기반한다. 2분기 카카오뱅크의 엉업수익은 734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7% 증가했으며, 상반기 기준 같은 기간 23.7% 성장했다.
 
이같은 성장세는 카카오뱅크의 수익 포트폴리오 다각화 덕분이다. 수수료수익과 플랫폼수익이 존재감을 키우는 모양새다. 
 
카카오뱅크의 2분기 수수료수익은 490억원으로 1년 전 479억원에서 11억원 증가했다. 플랫폼 수익은 같은 기간 180억원에서 214억원으로 확대됐다. 상반기 카카오뱅크가 수수료·플랫폼을 통해 거둔 수익은 1918억원으로, 9.8% 증가했다. 특히 기타수익도 67억원에서 150억원으로 대폭 늘어나 이자수익을 비롯한 수익 전 부문에서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 2분기부터 꾸준히 성장한 플랫폼 수익의 경우 카카오뱅크 미니와 신용카드 모집 대행이 32%, 대출비교가 28%, 증권 비즈니스 등이 27%의 비중으로 광고 수익에 비해 덩치를 키웠다. 전년 동기 미니와 신용카드 부문에서 46%, 연계대출이 23% 등으로 편중돼 있던 문제도 해소했다. 
 
투자금융자산 수익률도 상승세다. 상반기 카카오뱅크의 투자금융자산에 대한 수익률은 3.45%로 지난해 같은 기간 3.04% 대비 0.41%p 올랐다. 지난해 말과 비교해도 0.25%p 올랐다. 투자금융자산은 상반기 기준 2517억원으로 지난해 말 1999억원 대비 크게 증가했다. 채권이자와 유가증권, 단기자금 등에서 규모가 커졌기 때문이다. 특히 유가증권은 반년 만에 287억원이 늘어 성장세가 도드라졌으며, 투자금융자산에서 대부분의 비중을 차지하는 채권 이자의 경우 6개월만에 155억원, 단기자금 부문은 76억원 증가했다.
 
영업수익이 증가하자 당기순이익도 1년 새 46.7% 커졌다. 2분기 카카오뱅크의 당기순이익은 1202억원을 기록했다. 상반기 기준으로는 전년 동기 대비 25.9% 늘어 2314억원을 올렸다.
 
수익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과 총자산이익률(ROA)도 대폭 개선됐다. 6월 말 카카오뱅크의 ROE는 7.48%, ROA는 0.79%다. ROA의 경우 지난 2020년부터 지속적으로 상승해 5년 새 0.47%에서 0.32%p 올랐다.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에도 건전성 '선방'
 
카카오뱅크는 수익성을 지키는 한편 중저신용자 대상 대출 비중도 정부정책에 발맞춰 키웠다. 6월 말 총여신 잔액은 42조6000억원 중 중저신용자 대출 잔액은 4조7000억원이다. 전체 여신의 32.5%로 올 1분기 31.6%에서 0.9%p 올랐다.
 
특히 2분기에는 카카오뱅크가 취급한 전체 신용대출 중 중저신용자 비중은 절반가량을 차지했다. 이 같은 적극적인 중저신용자대출 확대로 인터넷뱅크 3사의 개인 중저신용대출 공급액 중 50% 이상은 카카오뱅크에서 실행됐다.
 
중저신용자대출 비중을 늘린 데 반해 자산건전성은 선방했다. 6월 말 기준 카카오뱅크의 연체율은 0.48%로, 지난 분기에 비해 0.1%p 상승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0.04%p 개선됐다.
 
다만 고정이하여신은 늘어나는 추세다. 올 상반기 카카오뱅크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47%다. 전년 동기 0.42% 대비 0.05%p 올랐고 1분기에 비해서는 0.02%p 상승했다. 지난해 3분기부터 꾸준히 오르는 추세다. 지난 6월 말 기준 카카오뱅크의 고정이하여신은 2001억원이다.
 
 
수익성과 건전성 지표를 비롯해 전반적으로 양호한 실적을 보인 카카오뱅크지만 여신 성장률과 월간활성사용자(MAU) 성장세는 꺾였다. 지난 1분기 카카오뱅크의 총여신은 41조3000억원으로 직전 분기 38조7000억원 대비 6.7% 증가했다. 그러나 2분기 총여신은 42조6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3.1% 성장하는 데 그쳤다. 1분기 대출성장률과는 3.6%p 차다.
 
여신성장률 둔화는 MAU에도 영향을 미쳤다. 2분기 MAU는 1780만명으로 1분기 1800만명에 비해 20만명 감소했다. 2022년 2분기부터 지속적으로 성장세를 보이던 MAU 고공행진도 멈췄다.
 
김석 카카오뱅크 최고운영책임자(COO)는 “2분기 대출성장률이 직전분기 대비 둔화하면서 MAU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계절적 요인도 작용했을 것”이라면서 “7월 MAU는 큰 폭으로 성장한 것으로 알고있다”라고 말했다.
  
이성은 기자 lisheng1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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