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스타코링크, 스타코 합병 통해 사업 다각화…재무건전성은 '빨간불'
스타코 흡수합병해 조선업 사업 추가·매출 및 영업이익 확대 기대
재무상태는 부분잠식 상태로 스타코 인수로 부채비율 상승 전망
2024-08-22 06:00:00 2024-08-22 06:00:00
이 기사는 2024년 08월 20일 17:17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조은 기자] 스타코링크(전 룽투코리아(060240))가 선박 구성 부분품 제조업 자회사 '스타코'를 합병해 신규사업을 추진하고 실적을 확대해 적자를 개선할 방침이다. 다만, 스타코 합병으로 부채가 늘어나 재무 건전성은 다소 악화될 전망이다. 스타코링크는 스타코를 인수해 지속된 적자를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하반기 흑자 전환을 위해선 신작 지식재산권(IP) 흥행 등으로 보다 근본적인 매출 구조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스타코링크 '라임: 오딧세이' (사진=스타코링크)
 
알짜배기 조선 기자재 자회사 스타코 흡수합병 
 
20일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스타코링크가 조선 기자재 전문기업 스타코와 소규모 합병을 결정했다고 최근 공시했다. 합병기일은 10월24일로 예정됐다. 스타코 지분 50.99%를 보유하고 있는 스타코링크는 이번에 제7회차 전환사채를 발행해 스타코 나머지 지분 49%(주식 98만112주)를 53억9062만원에 양수키로 했다.
 
앞서 스타코링크는 지난 4월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약 90억원을 발행하면서 최대주주가 룽투게임HK에서 에스에이치 투자조합 제1호로 변경됐다. 이후 지난 6월 60억원을 투자해 리스타트투자조합 제2호 99.99% 지분을 취득했다. 이어 리스타트투자조합 제2호를 통해 스타코 지분 50.99%를 보유해 손자 회사로 편입했다. 이후 투자조합이 해체되면서 해당 지분을 흡수해 스타코는 스타코링크의 자회사가 됐다. 이번 지분 인수는 스타코의 나머지 지분을 스타코링크가 인수해 완전 자회사로 만드는 것이다.
 
스타코링크는 이번 합병으로 신규사업 진출을 통해 사업을 다각화하겠다는 목적이다. 대표이사가 유진 전 대표에서 오광배 스타코 대표로 바뀌면서 사업목적에 선박기자재 및 해양플랜트 기자재 도소매업·수출입업 등이 추가됐다. 무엇보다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적자를 지속하며 한계기업에 처한 가운데 이번 합병으로 스타코 실적이 모두 반영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스타코를 인수 합병해 양적인 성장은 가능할 것으로 보이나, 이종 산업 간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긴 어려워 보인다.
 
스타코링크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스타코링크가 출자한 리스타트투자조합 제2호가 유콘파트너스로부터 스타코 지분을 매입했는데 투자조합이 해산되면서 결과적으로는 스타코링크가 유콘파트너스로부터 스타코 지분을 양수받은 것으로 정정 공시를 하게 됐다"라며 "신규 사업 진출이라고 하지만 게임과 선박 간 관련이 있는 사업을 하긴 어렵고, 합병을 하게 되면 (선박 부품) 신사업을 자연스럽게 같이 하게 될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스타코 편입에 양적 성장해도 부채비율 상승 '주의'
 
스타코링크는 스타코 편입으로 재무 위기를 극복할 계획이지만, 스타코의 높은 부채비율을 해결할 방안이 필요해 보인다. 또한 근본적인 실적 개선은 신작 지식재산권(IP)의 성패가 좌우할 전망이다.
 
스타코링크는 지난 2017년 교육사업부를 물적 분할한 이후 대부분 모바일게임에서 매출이 나오고 있다.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블레스 글로벌, 지난 2015년 출시한 열혈강호 등이 대표 IP지만, 이후로 히트작이 나오지 못하면서 실적은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2021년까지만 해도 368억원이던 매출은 2022년 291억원, 지난해 104억원으로 급감했다. 매출이 감소하면서 영업손실도 확대됐다. 2021년 101억원이던 적자는 2022년 176억원으로 증가했다가 지난해 61억원으로 내려갔다.
 
오는 10월부터 스타코 매출이 반영된다면 실적 면에서는 확실히 플러스가 될 것으로 예측된다. 스타코는 그동안 종속회사가 아닌 관계사로 분류된 것으로 보인다. 스타코는 지난해 흑자 전환하며 호실적을 기록했다. 1992년 설립된 스타코는 30년 넘는 업력을 지닌 선박 기자재 업체인데 주요 제품으로 선실용 방화벽, 방화문, 조립식 욕실·객실 등이 있다. 주요 고객사로는 삼성중공업(010140)을 비롯해 HD현대중공업(329180), 한화오션(042660) 등이 있는데 몇 년 새 조선업계가 살아나면서 실적이 크게 증가했다. 지난 2022년 스타코 매출은 102억원에서 지난해 159억원으로 56.40% 뛰었다. 같은 기간 영업손익도 -23억원에서 791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반면, 스타코의 높은 부채비율은 해결해야 될 과제로 꼽힌다. 스타코는 지난 2022년 자본총계가 -120억원을 기록하며 완전자본잠식에 빠졌다. 실적 개선으로 결손금은 2022년 201억원에서 지난해 90억원으로 감소했고, 같은 시간 자본총계도 -120억원에서 지난해 2억원으로 바뀌었지만, 여전히 자본총계가 자본금(54억원)에 한참 못 미쳐 부분자본잠식 상태다. 지난해 스타코 부채비율은 4916%에 달한다. 
 
오는 10월 스타코링크가 스타코를 흡수하게 되면 부채총계는 지난 상반기 기준으로 177억원에서 100억원가량 늘어날 전망이다. 올 상반기 스타코링크 부채비율은 59.78%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스타코 부채총계 119억원을 더하면 부채비율은 99.14%로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스타코링크가 지난 14일 새롭게 출시한 판타지 MMORPG ‘라임 오딧세이 : 시크릿 월드’의 성적에 따라 하반기 본업의 실적 개선 효과도 좌우될 전망이다. 라임 오딧세이: 시크릿월드는 PC 온라인 ‘라임 오딧세이’ 지식재산권(IP)을 기반으로 제작됐다. 사전예약자 수는 50만명을 돌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타코링크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회사를 살리도록 성장 중인 회사를 합병해서 사업을 개편한 것"이라며 "스타코는 올해 상반기 반기 결산만 해도 작년 실적을 넘어섰다. 수주 물량이 국내외 합쳐 300억원가량으로 추산돼 향후 매출이 반영된다면 재무 구조도 더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이조은 기자 joy828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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