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한화에어로, 실적 호조에도 악화된 현금흐름…연말 해소 가능성은
매출·영업이익 성장에도 영업활동현금흐름 마이너스
제작비용 직접 조달 특성상 운전자본 부담 커
향후 인도 대금 수령 시 일시에 현금흐름 개선 전망
2024-09-05 06:00:00 2024-09-05 06:00:00
이 기사는 2024년 09월 3일 16:31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정준우 기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가 실적 향상에도 불구하고 차입 부담 증가에 따라 영업활동현금흐름은 마이너스(-)를 보이고 있다. 한화에어로는 지난해 한화오션(042660) 인수에 따른 차입 부담은 일단락된 상태지만, 올해는 운전자금 부담에 따른 차입 부담이 나타나고 있다. 다만, 이러한 차입 부담은 올해 말 경 해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하반기 방산 물자 인도에 따른 현금 유입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아울러 인도 대금이 유입될 경우 차입 부담이 줄면서 마이너스 영업활동현금흐름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사 지원 줄고 사업 위한 차입 증가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4조6343억원, 영업이익은 3962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매출(3조9458억원)과 영업이익(3007억원)이 각각 17.4%, 31.8% 증가했다. 지상 방산을 중심으로 수주 인도 물량이 증가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실적 확대에도 불구하고 회사에 유입되는 현금은 없는 상황이다. 올해 상반기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은 3957억원 유출을 기록해, 현금이 유입된 지난해 상반기(9096억원)보다 크게 악화됐다. 영업으로부터 창출된 현금흐름이 1812억원 유출로, 지난해 상반기 영업으로부터 창출된 현금흐름(9096억원)에서 반전됐다.
 
아울러 차입금 급증에 따른 이자 비용 증가도 영업활동현금흐름의 악화 원인으로 꼽힌다. 지난해 한화그룹의 한화오션 인수전에 한화에어로가 참가하면서 대규모 차입이 발생한데다, 올해는 수주 물량 증가에 따라 운전자금 부담이 커지며 차입금이 증가했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한화에어로의 총차입금은 5조5016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총차입금 3조9391억원보다 1조5000억원 이상 증가했다. 차입금 증가에 따라 한화에어로의 이자 지출액도 지난해 상반기 664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1071억원으로 늘며 전체 영업활동현금흐름에서 이자 지출액이 차지하는 비중이 같은 기간 7.3%에서 27.1%로 증가했다. 이에 차입금 증가에 따른 이자 부담이 영업활동현금흐름 감소에 미치는 영향력이 커졌다.
 
지난해 하반기 한화오션에 대한 두 차례의 유상증자가 끝나면서 한화에어로가 관계사 지분 취득에 지출하는 자금은 큰 폭으로 줄었다. 올해 상반기 한화에어로가 관계기업에 대한 지분 투자 등에 지출한 자금은 1029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1조7310억원)에 비해 94%나 줄었다.
 
그룹 전략에 차출되는 자금이 대폭 줄어든 상황에서 올해 차입금 증가분은 운전자금 조달을 위한 것으로 파악된다. 올해 상반기 한화에어로가 운영자금 및 시설 자금 명목으로 조달한 장·단기 차입금은 3조5615억원으로, 지난해(2조7271억원)보다 30.6% 증가한 것으로 파악된다. 
 
운전자금 등 확보를 위해 조달한 차입금은 향후 수주 물량이 인도되면서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한화에어로의 수주물량은 60조3693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46조3457억원에 비해 14조원가량 늘었는데, 루마니아 K9 자주포 수출 및 호주 레드백 장갑차 사업 수주에 따른 영향으로 파악된다.
 
 
악화된 현금흐름 '일시적' 평가
 
방산업계에 따르면 방산 업체는 발주 국가 정부가 지급한 선수금을 바탕으로 회사가 직접 제작 비용을 조달해 방산 물자를 제작한다. 해당 물자가 거래 상대국 정부에 인도되면 추후 잔금이 지급되는 방식이다. 즉, 물자를 제작하는 동안 차입 부담이 늘어나고 인도 후 인도 대금을 받아 그동안 쌓인 운전자본 부담을 일시에 해소하는 것이다.
 
이에 수주 물량이 제작에 돌입하면 운전자본 부담이 커지면서 영업활동현금흐름이 위축되었다가 정산 시기에 맞춰 현금흐름이 대폭 개선되는 모습이 보인다. 방산 레이더 등을 제조하는 한화시스템(272210)은 지난해 상반기 -666억원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을 기록했지만 지난해 말 834억원으로 플러스(+) 전환한 바 있다.
 
또한 현대로템(064350)은 지난해 1분기 운전자본 지출이 커지면서 영업활동현금흐름이 -1760억원을 보였으나 추후 물량 인도 등에 따라 지난해 말 영업현금흐름은 7342억원으로 늘었다. 다만, 대금 수령 시기에 따라 영업활동현금흐름 전환 시기는 각각 다르다.
 
올해 상반기 한화에어로는 폴란드 정부에 K9 자주포 6문, 천무 다연장로켓 18대를 인도한 것으로 파악된다. 해당 인도 물량은 연내 영업활동현금흐름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는 올해 K9 전차 60문, 천무 30대를 폴란드에 인도할 계획으로, 올해 인도 계획분의 다수는 하반기에 인도된 이후 대금 유입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간 거래가 주요 방식인 까닭에 방산업계의 대금 정산은 주로 4분기에 이뤄진다. 정부 예산 편성과 함께 집행도 함께 이뤄지는 까닭이다. 따라서 물자 인도에 따른 대금 유입도 4분기에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이에 방산 업계의 현금흐름은 4분기에 개선되는 경우가 많다.
 
올해 말 경 폴란드 정부로부터 대금을 수령받을 경우 한화에어로의 영업활동현금흐름도 큰 폭으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방산 업계에 따르면 방산 사업은 정부 간 거래로 주로 이뤄지기 때문에 방산 물자 대금을 받지 못하는 가능성은 낮아 인도 후 현금흐름개선은 시간문제로 보고 있다.
 
한화에어로 측은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지난해 한화오션 유상증자 참여 등으로 부채가 큰 폭으로 늘었지만, 향후 방산 물자 인도에 따른 대금 수령을 고려하면 영업현금흐름과 차입 부담 등은 추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정준우 기자 jw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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