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돋보기)'한강변 77층' 성수4지구…수주 격전지 '부상'
성수전략정비구역, 4지구 필두로 정비사업 본격화
핫플레이스·한강변 입지로 시공사 입찰 경쟁 치열 예상
토허제로 집값은 요지부동…향후 투자요인 높아
2024-09-06 16:41:34 2024-09-06 18:42:26
 
[뉴스토마토 송정은 기자] 총 4개 구역으로 이뤄진 서울 성동구 성수전략정비구역 중 성수 1·2·4 지구가 정비계획 확정고시를 위한 주민공람을 마치고, 4지구의 경우 이르면 내년 상반기 시공사 선정에 나서는 등 일대 재정비를 위한 시동을 걸었습니다. 성수전략정비구역이 위치한 성동구 성수동은 최근 서울에서 가장 트렌디한 지역으로 떠오른데다 정비구역이 한강변과 접하고 있어 대형 건설사들의 수주 격전지로 부상할 전망입니다. 
 
성수4지구 내 한 빌라에 재개발사업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는 모습. (사진= 뉴스토마토)
 
6일 성수4지구 조합에 따르면 성수4지구는 지난 3일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등 시공능력평가 상위권의 건설사들을 대상으로 홍보활동 지침과 협조요청 공문을 발송하고 2025년 상반기 시공사 선정 일정을 발표했습니다. 조합 관계자는 "성수4지구가 시공사 선정준비에 돌입한 이유는 정비계획 공람공고를 코 앞에 두고 있기 때문"이라며 "지난 2016년 성수전략정비구역에서 가장 먼저 조합설립인가를 받은 이후 8년 만"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현재까지 성수 1·2·4지구가 차례로 정비계획 확정고시를 위한 주민공람을 마쳤고, 성수3지구 역시 주민공람을 위한 종전자산 추정평가를 마무리했습니다. 특히 성수4지구는 성수전략정비구역에서 가장 넓은 공사면적(약 40만㎡), 77층 초고층 설계, 적은 조합원 수로 인한 높아진 일반 분양 물량으로 한강변 랜드마크 건설을 노리는 대형건설사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성수전략정비구역 내 사업성공을 기원하는 삼성물산의 현수막. (사진=뉴스토마토)
 
실제 성수전략정비구역에는 대형건설사들이 사업 성공을 기원하는 현수막을 비치하는 등 정비사업 추진에 대한 기대감이 엿보였습니다. 이영주 성수4지구 대외협력담당 조합원은 "성수4지구는 지난 3월 새 집행부가 사업을 시작한 이후 조합을 재정비하는데 집중하며 시공사가 조합사무실을 방문하는 것을 제한해왔다"며 "이번에 시공사 선정 계획을 수립하면서 향후 시공사 홍보요원의 조합 방문과 조합원 만남을 적극 권장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과거 조합 집행부 시절 각 구역마다 공을 들인 건설사들이 있었는데, 이를 배제하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입장"이라며 "다만 홍보과정에서 부정부패를 방지하기 위해 금품과 식사,주류금지 등 ‘서울시 공공지원 정비사업 시공사 선정기준’을 준수하기를 권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대형 건설사들은 해당 재정비구역 입찰 참여에 대해 조심스러운 입장을 견지하면서도 긍정적인 반응도 내비쳤습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성수4구역은 내부적으로 입찰조건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보고 있는 중"이라며 "다만 시공사 선정은 조합의 소관이기 때문에 현재 진행 중인 지구단위계획 심의 이후 일정에 대해서는 정해진 바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정확한 시공사 선정 공고 일자가 나오지 않은 만큼 입찰 참여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은 아직 없다"고 전했습니다.
 
성동구 집값 강세 속 '토허제' 성수동 정비구역은 '요지부동'
 
성수동이 위치한 성동구는 최근 서울에서 아파트 매매가와 전세가 상승폭이 가장 큰 지역으로 꼽힙니다. 한국부동산원의 9월 1주차 주간아파트가격동향에 따르면 성동구 아파트의 매매가는 전주 대비 0.43%, 전세가는 0.38% 올랐는데요. 이는 서울 전체 25개 자치구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폭입니다. 
 
성수전략정비구역 내 성수4지구 일대 모습. (사진=뉴스토마토)
 
다만 성수전략정비구역은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돼 있어 다른 성동구 지역과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서울시는 지난 4월 17일 성수전략정비구역을 포함해 압구정·여의도동 아파트지구, 목동 택지개발지구 등 4곳의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기간을 내년 4월 26일까지 1년 더 연장한 바 있습니다.
 
토지거래허가구역은 개발 예정지 인근의 투기 거래를 막기 위해 도입된 제도로 일정 규모 이상의 주택·상가·토지 등을 거래할 때 해당 구청장의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다.  또 주거용 토지의 경우 2년간 실거주용으로만 이용할 수 있고 2년간 매매나 임대도 금지됩니다.
 
이영주 조합원은 "행당동이나 금호동 등 성동구 가격 상승을 이끄는 지역과 성수지역 부동산 시장 분위기는 다소 다른 양상"이라며 "토지허가거래구역으로 묶여 있어 가격상승을 기대하는 모습보다는 노후화된 인프라에 대한 빠른 정비사업 추진을 원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성수4지구는 정확한 수요를 전망하고 시공사 선정을 위한 설계준비를 위해 최근 3차 조합원 선호도 조사를 실시했습니다. 지난달 실시한 전자-서면투표에는 조합원 735명중 489명이 참여하며 67%의 참여율을 기록했습니다.
 
정영보 성수4지구 조합장은 “남향 한강뷰와 쾌적한 한강변 생활권을 자랑하는 성수4지구에서 차세대 주거공간을 함께 지을 최고의 파트너를 뽑을 계획"이라며 “시공사가 선정되면 서울시, 성동구청의 가이드라인에 맞춰 사업속도 가속화에 모든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송정은 기자 johnnysong@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