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배덕훈 기자] 고대역폭메모리(HBM) 선점 효과로 고속성장 중인 SK하이닉스가 국내 500대 기업 경영 평가에서 올해 최우수기업으로 선정됐습니다. 6년 만의 1위 탈환입니다. 삼성전자는 2년 연속 종합 2위를 차지했습니다.
경기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 (사진=뉴시스)
14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매출 상위 500대 기업 가운데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비금융 기업 268곳을 대상으로 경영평가를 실시한 결과 SK하이닉스는 800점 만점에 622.9점을 받아 종합 1위에 올랐습니다.
올해로 9회를 맞은 기업 경영 평가는 CEO스코어가 매년 국내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경영 데이터를 평가해 발표하는 종합평가입니다. 고속성장, 투자, 글로벌경쟁력, 지배구조 투명 등 총 8개 부문의 평가가 진행됩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고속성장, 투자, 건실경영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삼성전자는 올해 596.0점을 받아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2위에 선정됐습니다. 투자, 글로벌경쟁력, 건실경영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590.0점으로 지난해 5위에서 2단계 상승한 3위에 올랐습니다. 기아는 572.7점으로 2년 연속 4위 자리를 지켰습니다.
반면, 지난해 1위였던 현대차는 올해 559.5점으로 5위에 그쳤습니다. 지난 2023년 실적이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성장했지만, 지난해 증가폭이 감소한 탓에 순위가 떨어졌습니다.
각 부문별로 고속성장에서는 매출 10조원 이상 기업의 경우 SK하이닉스, HMM, 한화오션, 고려아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이 톱5 기업에 선정됐습니다. 매출 10조원 미만 기업 중에서는 한화에너지, 삼양식품, 씨에스윈드, 크래프톤, 셀트리온 등이 이름을 올렸습니다.
유·무형 자산 투자액, 연구개발(R&D) 등 투자액을 종합 평가하는 투자 부문 상위 5위 기업은 삼성전자, 삼성바이오로직스, LG화학, 현대자동차, SK하이닉스로 집계됐습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설비 투자에 53조7416억원, R&D에 35조215억원씩 총 88조7631억원을 투자했습니다. 이는 전체 조사대상 기업 중 투자 총액 기준 최대치로, 투자액이 두번째로 많은 SK하이닉스(21조6170억원)의 4.1배에 달합니다.
글로벌경쟁력 부문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 기아, 현대차, 셀트리온, HMM이 우수기업으로 선정됐습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지난해 매출액은 중국 최대 의약 기업이자 세계 10대 제약사인 시노팜의 4.1% 수준에 불과했지만 영업이익률은 26.2%p 높았습니다. 또 기아는 세계 완성차 업체 1위 폭스바겐과 비교시 매출액은 22.4% 수준에도 영업이익률은 5.9%p 상회했습니다.
지배구조 투명부문 우수기업은 HD현대건설기계, KT&G, 카카오, 삼성물산, 삼성전자, 유한양행이 이름을 올렸고, 건실경영 부문에선 크래프톤, 오리온, 기아,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HMM이 우수기업으로 뽑혔습니다.
이밖에 일자리 창출 부문은 현대케피코, 에쓰오일(S-Oil), 코스맥스, 한일시멘트, SJG세종이, 사회공헌 및 환경보호 부문은 HD현대건설기계, SK케미칼, 한일시멘트, HD현대케미칼, LS전선이 선정됐습니다.
배덕훈 기자 paladin7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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