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조로 아이 교육까지…웅진프리드라이프, 교원 전략 접목 가능성
30~40대 학부모 타깃…상조 연계 상품 출시 주목
'빨간펜 모델' 벤치마킹…교원 전략, 웅진에 영향 미칠지 주목
2025-07-07 14:55:25 2025-07-07 15:47:43
[뉴스토마토 신대성 기자] 상조로 자녀 교육까지 책임지는 '융합 모델'이 웅진(016880)에서도 현실화할 조짐입니다. 웅진프리드라이프로 재편되는 상조 사업에 핵심 계열사 웅진씽크빅(095720)의 교육 역량을 접목하는 전략이 검토되고 있습니다. 교원그룹의 사례처럼 상조와 교육을 결합한 서비스 모델이 웅진의 새로운 성장 축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업계에 따르면, 웅진은 최근 특수목적법인(SPC) WJ라이프를 통해 프리드라이프 인수를 완료했습니다. 웅진은 이르면 이달 내 사명을 '웅진프리드라이프'로 변경하고 상조업 진출을 본격화할 계획입니다. 이번 인수를 기점으로 교육, IT, 뷰티, 헬스케어, 여가 등 웅진이 추진하는 '토탈 라이프케어 플랫폼' 전략에 속도가 붙을 전망입니다.
 
이 중심에는 웅진씽크빅이 있습니다. 웅진씽크빅은 그룹 내에서 가장 많은 개인 고객 데이터를 확보한 교육테크기업으로, 상조 상품과의 연계 가능성이 가장 높은 계열사로 꼽힙니다. 실제로 웅진씽크빅의 주 고객층인 30~40대 학부모는 상조업계가 최근 공략에 나선 젊은 소비자층과 상당 부분 겹칩니다. 이 때문에 그룹 차원에서 교육과 상조를 연계한 새로운 서비스나 마케팅을 추진할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이 같은 전략은 이미 교원그룹의 사례에서 유효성이 입증됐습니다. 교원그룹은 상조 자회사 교원라이프를 중심으로 교육, 렌탈, 여행, 호텔 등 다양한 사업을 연계하며 시장에서 경쟁력을 키웠습니다. 특히 '빨간펜'과 연계해 상조 납입금을 교육 상품에 사용할 수 있도록 하거나, 사전 지원 형태로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기존 상조 시장에 없던 전환 전략을 통해 고객 확보에 성공했습니다. 
 
교원빨간펜 라이프 상품 페이지.(사진=교원라이프 홈피)
 
실제 교원라이프는 지난 2017년부터 상조 납입금을 장례 서비스 대신 빨간펜의 다양한 교육 상품에 사용할 수 있는 옵션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고객들은 필요에 따라 자녀 교육 서비스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빨간펜에서 제공하고 있는 전 과목 인공지능(AI) 학습지 아이캔두(AiCANDO), 외국어 학습 브랜드 '도요새 잉글리시' 등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또한, 2018년에는 교육과 상조를 결합한 '빨간펜 라이프' 상품을 선보였습니다. 가입 시 빨간펜 회원은 월 분할 방식으로 총 120만원 상당의 빨간펜 상품을 선지원 받습니다. 이 혜택은 만기 유지 또는 서비스 이용을 조건으로 제공됩니다. 교원 관계자는 "납입한 상조 납부금은 교원라이프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라이프케어 서비스로 활용할 수 있다"면서 "만약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을 경우 만기 시 납입금을 100% 환급 받을 수 있는 것도 장점"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를 통해 단순한 장례 보장 이상의 '라이프케어 솔루션'으로 차별화했고, 상조업계 Top3로 도약했습니다. 
 
이 같은 성공 모델은 웅진에게도 유효한 참조 사례가 될 수 있습니다. 웅진씽크빅이 프리드라이프와의 협업을 통해 교육과 상조를 아우르는 신상품을 출시하거나, 멤버십 기반 혜택을 확대할 경우 계열사 간 시너지를 기대해볼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다만 일각에서는 신중론도 제기됩니다. 저출생 기조 속에서 학부모 고객층 자체가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웅진씽크빅의 타깃 고객층이 타사 대비 협소하다는 점은 변수입니다. 실제로 교원그룹은 렌탈·여행·호텔 등 비교적 다양한 소비층을 보유하고 있는 반면, 웅진의 서비스 포트폴리오는 상대적으로 제한적이라는 평가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프리드라이프 인수로 웅진씽크빅에 새로운 성장 동력이 열릴 가능성은 분명 존재하지만, 단기적인 시너지는 예단하기 어렵다"며 "교육과 상조라는 이질적 영역을 연결 짓는 방식에 따라 향후 실질 성과가 갈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웅진그룹 관계자는 "현재 상조·교육 연계 상품은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웅진씽크빅 교육 서비스 상품들.(사진=웅진씽크빅 홈피)
 
신대성 기자 ston9477@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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