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파월 면전서 "금리 내려라" 압박
"금리 낮추면 로켓처럼 날아오를 것…가장 낮은 금리돼야"
WSJ "연준 방문은 금리 압박 위한 정치 연극"
2025-07-25 12:15:58 2025-07-25 13:57:12
[뉴스토마토 전연주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워싱턴 D.C.에 있는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본부를 방문해 금리 인하를 촉구했습니다. 
 
미국 대통령이 연준을 직접 찾는 일은 이례적인데요. 역대 미국 대통령은 연준의 독립성과 통화정책의 중립성을 존중하는 차원에서 연준 방문에 신중을 기해왔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2025년 7월24일 워싱턴 D.C.에서 25억달러 규모의 연방준비제도(Fed) 본관 개보수 프로젝트를 둘러보며 기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AFP제공, 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연준 방문 목적은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는 연준 본부 청사 개보수 공사 현장을 둘러보기 위해서였습니다. 
 
공사 현장용 안전모를 쓴 채 취재진 앞에 나타난 트럼프 대통령은 파월 의장을 옆에 세워둔 채 "내가 여기 와서 보고 싶었던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예산 초과 문제다. 왜 그런 일이 벌어졌는지를 알아보기 위해서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27억달러였던 예산이 31억달러가 됐다며 공사비 증액을 지적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연준 방문은 사실상 직접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를 압박하기 위한 행보였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이날 현장 방문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파월 의장이 어떤 말을 하면 그동안 했던 비판을 거둘 수 있나'라는 질문에 "그들(연준 이사들)이 금리를 낮춰주면 좋겠다"고 거듭 금리 인하를 촉구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4.25∼4.50%인 미국의 기준금리를 1% 수준으로 낮춰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 방문을 마치면서도 금리 인하를 재차 강조했는데요. 그는 "우리나라는 호황이고 금리가 (경기 부양의) 마지막 단계"라고 했습니다. 이어 "금리가 높으면 경제 성장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우리는 이미 잘하고 있지만, (금리를 낮추면) 우리는 로켓처럼 날아오를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낮은 금리를 가져야 한다"며 "금리를 1%까지 내린다면 1조달러 이상 절약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는 오는 29일부터 이틀간 금리를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전면 압박에 나선 것으로 풀이됩니다. 
 
또 예산 문제를 거론하기 위해서 연준을 방문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은 미국 대통령이 참모진을 대동하고 직접 현장을 살필만큼 시급한 것이라고 보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또 미국 대통령이 관례적으로 연준을 찾지 않는 점도 그 근거로 꼽힙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방문을 "중앙은행에 대한 압력을 증폭하기 위해 고안된 정치 연극"이라고 표현하며 "파월 의장의 대중적 이미지를 깎아내리고 기준금리 인하를 압박하기 위한 색다른 캠페인의 일환"이라고 평가했습니다. 
 
<WSJ>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밤 연준 방문 계획을 발표했고 연준은 이런 발표가 이뤄질 때쯤에야 방문 사실을 통보 받았습니다. 
 
전연주 기자 kiteju101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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