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보라 기자] 증시가 3.8% 가까이 급락하며 3800대로 내려앉았습니다. 인공지능(AI) 고평가 우려와 금리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더해지며 외국인이 3조원 넘게 팔아치웠습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일보다 151.40포인트(3.78%) 하락한 3853.45에 장을 마쳤습니다. 이날 코스피는 전일보다 96.15포인트(2.40%) 하락한 3908.70으로 장을 시작해 하락폭이 커졌습니다. 한때3838선까지 하락하기도 했습니다. 외국인이 3조1024억원 매도했고,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2조7059억원, 3541억원 매수했습니다.
엔비디아의 깜짝 실적에 인공지능(AI)버블 우려가 완화된 것으로 판단하며 전날 코스피는 4000선으로 다시 올라섰습니다. 하지만 하루만에 AI거품론에 대한 우려가 불거졌습니다. 엔비디아 매출 채권에 대한 문제가 새롭게 제기되면서 투자심리가 악화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코스피가 전 거래일(4004.85)보다 51.59포인트(3.79%) 하락한 3853.26에 장을 마감한 21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종가가 표시되어 있다. (사진=뉴시스)
엔비디아의 매출채권은 지난 분기만도 230.7억달러였으나 이번 분기 333.9억달러로 늘면서 외상거래가 증가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외상 거래 업체들의 장기 투자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이 퍼지면서 악재로 시장에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아울러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리사 쿡 이사가 주식, 채권, 주택 등의 자산 고평가 우려와 하락 가능성에 대해 경고한 것도 시장 위축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입니다. 이같은 우려로 20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일제히 하락마감했습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자산가격의 상승으로 인한 부작용 우려로 금리 인하의 제약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 것"이라며 "이는 마치 한국은행의 부동산 딜레마를 연상한다"고 판단했습니다. 이어 "엔비디아의 어닝 서프라이즈, 잰슨황 CEO 발언으로 AI버블 우려 완화된 것은 사실이지만, AI 기업들의 회계 이슈와 부실, 재무구조 불안 등은 여전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891.94)보다 27.99포인트(3.14%) 내린 863.95에 장을 마쳤습니다. 코스닥 역시 전일보다 24.49포인트(2.75%) 하락한 867.45에 장을 시작해 장중 내내 약세였습니다. 개인이 2600억원 매수했으나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412억원, 861억원 매도했습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환율은 전 거래일 주간거래 종가(1467.9원)보다 7.7원 오른 1475.6원에 주간 거래를 마감했습니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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