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삼성카드, 자동차금융 취급 확대…수익기반 확충
취급액 증가로 잔액 1조까지 늘어
손익 미미한 편이나 안전자산 의미
2025-12-02 06:00:00 2025-12-02 06:00:00
이 기사는 2025년 11월 27일 17:17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황양택 기자] 삼성카드(029780)가 자동차금융 취급을 다시 확대하고 있다. 영업자산에서 할부금융과 리스 부문이 증가하는 방향이다. 포트폴리오 다각화보다는 카드자산 중심의 전략을 계속 견지하되, 수익기반을 소폭 넓혀보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자동차금융은 비교적 수익성이 떨어지지만 건전성 측면에서는 긍정적 요인이다.
 
취급액 크게 늘리며 잔액 확대…카드자산 집중 전략 ‘계속’
 
27일 여신전문금융 업계에 따르면 삼성카드는 자동차금융 취급액이 지난 3분기 기준 4126억원이다. 지난해 연간 취급액인 3644억원보다 더 큰 규모로 다루고 있다.
 
자동차금융 자산은 9747억원이다. 취급액을 늘려간 만큼 잔액도 불어났다. 지난해부터 다시 증가하는 흐름인데, 2023년 8912억원에서 2024년 9111억원으로 늘었던 바 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확장 속도를 더 올린 셈이다.
 
 
자동차금융은 기본적으로 할부금융과 리스 자산이다. 상품의 구체적인 성격에 따라 할부 또는 리스로 분류된다. 3분기 기준 자산 규모는 할부금융이 3694억원, 리스가 4974억원이다. 특히 리스 부문이 지난해 말 대비 409억원 늘었다.
 
자동차금융 잔액과 할부·리스 합계액(8668억원) 차액인 1079억원은 카드자산에 포함됐을 것으로 보인다. 결제서비스 내에 할부 부분이다. 이는 계약 형태가 여신 대출인지 혹은 단순 카드 결제인지에 따라 다르게 반영될 수 있다.
 
삼성카드는 카드자산 중심으로 영업자산을 꾸리고 있다. 전체 영업자산 28조5515억원에서 카드자산(27조6226억원)이 차지하는 비중은 96.7%다.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기보다는 카드자산에 대한 ‘선택과 집중’ 전략을 취하고 있다.
 
자동차금융 취급이 늘고는 있지만 영업자산 내 비중은 3.4% 정도에 불과하다. 카드자산 집중 전략은 그대로 유지하되 신규 수익원 기반을 소폭 넓혀보겠단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카드가 운영하는 자동차금융 상품으로는 신차에서 오토론 외에 오토 할부, 오토 카드할부, 오토 카드일시불 등이 있다. 중고차 부문은 중고차론, 중고차 할부, 중고차 일시불 등이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자동차금융 취급 확대는 자동차 개별소비세 인하 조치가 올해 연말까지 연장된 효과가 있었다”라면서 “어느 정도까지 확대하겠다는 내부 목표는 따로 없다”라고 말했다.
 

(사진=삼성카드)
 
가맹점수수료 인하에 카드론 제한까지…수익기반 확보 필요
 
부수익 필요성이 커진 이유는 카드자산에서 수익 채산성이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신용카드 본업인 결제서비스는 가맹점수수료율이 계속 인하된 탓에 수익성 저하가 불가피하다. 삼성카드의 경우 영업자산이 카드자산 위주인 만큼 해당 영향이 상대적으로 작지 않은 수준이다.
 
카드자산 내 또 다른 항목인 대출서비스는 규제 환경에 놓여 있다. 그동안 업권 전반적으로 카드론을 늘려 왔지만,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규제 강화(스트레스 DSR 3단계) 조치에 따라 확대가 제한되고 있다.
 
두 요인 모두 외부에서 비롯된 만큼 개별 카드사가 대응하기에는 부족한 면이 있다. 손익 방어 측면에서 비용을 줄이거나 수익처를 늘려야 하는 상황이다. 비용의 경우 대부분의 카드사가 모집비용이나 마케팅비용 등 카드비용을 절감하고 있다. 삼성카드는 이러한 비용 관리를 가장 잘해온 곳으로 꼽힌다. 업계 선두를 달리는 이유다.
 
나머지 도움될 수 있는 부분이 수익기반 확장인데, 카드자산을 제외하면 사실상 할부금융과 리스 정도밖에 없다. 할부금융과 리스에서 다루는 상품을 어떤 것으로 할지 정도가 선택 사항이다.
 
자동차금융 시장은 여신전문금융 업계에서 카드사보다 캐피탈사가 더 활발하게 진출해 있는 곳이다. 업계 경쟁 때문에 수익성이 높지는 않다. 삼성카드는 수익구조에서 할부금융과 리스 이익이 279억원이다. 카드이익(2조1674억원) 대비 1.3% 정도다. 자산 자체도 크지 않은 만큼 소규모로 보완하는 수준이다.
 
건전성 측면에서 자산 포트폴리오 안정성을 높이는 효과도 있는데, 이는 자동차금융이 담보 기반의 안전 자산이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부실채권 발생 리스크가 적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안태영 한국기업평가(034950) 책임연구원은 “삼성카드는 자동차금융도 확대하고 있는데, 수익기반 확충을 위해 성장이 병행되는 계획”이라며 “수익성보다는 자산건전성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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