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카오 보안, 연이은 국내 기업 해킹 속 투자 격차 주목
정보보호 투자 증가…비중은 KISA 평균보다 낮아
보안 인력 비율도 평균의 절반 이하
"보안 투자 확대 필요"
2025-12-04 15:32:47 2025-12-04 16:34:53
[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사이버 공격에 대한 국내 기업들의 보안 취약성이 드러난 가운데, 대표 플랫폼 기업인 네이버(NAVER(035420)카카오(035720) 보안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업계는 정보보호 투자 비중, 인력 비중 지표를 통해 이들 기업 대표의 보안 의지를 가늠할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4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정보보호 공시 종합 포털에 따르면 2025년 네이버의 정보보호 투자액은 552억7000만원, 카카오는 313억3000만원으로 집계됐습니다. 네이버의 정보보호 투자액은 지난해 대비 32.6%, 카카오는 지난해 대비 22.2%가 증가했습니다. 
 
KISA는 네이버와 카카오에 대한 투자 현황에 대해 IT 기업으로서 정보기술 투자 비율이 높다고 평가했습니다. 네이버의 경우 자체 개발한 정보보호 시스템을 다수 사용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정보보호 투자 비중 네이버 4.5%·카카오 4.3%
 
하지만 비중 측면에서 살펴보면 아쉬움이 남습니다. 정보기술 부문 투자액 대비 정보보호 부문 투자 비중은 네이버가 4.5%, 카카오는 4.3%입니다. 이는 KISA 공시 기업의 2025년 평균 6.28%보다 한참 낮은 수치입니다. 네이버와 카카오의 비중은 최근 3000만건이 넘는 개인정보 무단 유출 사태가 발생한 쿠팡의 비중 4.6%과 비슷한 수준입니다. 즉, 양사 모두 보안 투자를 늘렸지만 업계 평균에는 미치지 못한다는 의미입니다.
 
이들 기업의 보안 인력 비율도 KISA 공시 기업 평균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25년 KISA 공시 기업의 보안 인력 비율은 10%입니다. 그러나 네이버는 4.3%, 카카오는 2.9%에 불과했습니다. 
 
보안 인력 구성에도 차이가 있습니다. 네이버의 경우 CISO, CPO 모두 겸직을 하고 있습니다. 반면 카카오는 CISO, CPO가 겸직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인포그래픽=뉴스토마토)
 
네이버는 내부 중심·카카오는 외부 중심
 
KISA에 따르면 두 기업의 보안 활동 범위는 성격이 다릅니다. 네이버는 내부 시스템 중심, 카카오는 외부 협의체 중심입니다.
 
네이버는 취약점 신고 프로그램, 프라이버시 강화 보상 제도 등 자체적인 보안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개인정보 규제 준수, 자체 정보보호 시스템 고도화 등 보안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카카오는 금융보안원, 한국정보보호최고책임자(CISO)협의회, 한국침해사고대응협의회, 한국개인정보보호최고책임자(CPO) 포럼 등 다수의 협의체 참여를 중심으로 보안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정보보호 인증과 점검 항목에서는 양사 모두 정보보호 및 개인정보보호 관리체계(ISMS-P), 정보보안 경영시스템 ISO 27001 등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네이버는 ISO 27017, 27018 등 클라우드·개인정보 관련 확장 인증까지 명시했습니다. 카카오 역시 ISMS-P와 ISO 인증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AI 시대, 보안 투자 증가 필수
 
보안업계는 사전 예방을 위해서는 보안 투자가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더구나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최근 사후 제재에서 사전 예방 중심으로 전환하겠다는 계획과 함께 투자를 유도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인공지능(AI) 서비스 확산은 개인정보 처리 범위를 넓히고 보안 리스크를 가중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AI이 다양한 분야에 활용되면서 데이터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실정인데요. 데이터 자체가 자산이 되는 만큼 전문가들은 생활 밀접 데이터 탈취 시도나 이를 AI에 접목한 새로운 유형의 범죄가 발생할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업계는 투자액·인력·보안 프로그램 범위 등 정보보호 공시만으로 두 기업의 보안 성과나 실질적인 기술력을 단정할 수 없지만 대표의 보안에 대한 의지를 살펴볼 수 있는 지표라는 입장입니다.
 
보안업계 관계자는 "네이버와 카카오는 작년 대비 투자액이 증가하긴 했지만, 이는 국내 대표 플랫폼 기업임에도 평균보다는 낮은 수치"라며 "AI 시대에 데이터 보안이 중요해지고 기업들이 생활 밀접 데이터를 다수 보유한 만큼, 대표들이 경각심을 가지고 보안 투자 비용을 더 늘릴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카카오 네이버 사옥. (사진=뉴시스)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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