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와 세 번째 정상회담…교황 방북 요청 땐 '남북관계' 숨통
트럼프 통화 한 달 만에 조우…"교황 방북 땐 한반도 평화 상징"
2026-06-10 02:30:00 2026-06-10 02:30:00
[뉴스토마토 한동인 기자] 6·3 지방선거와 취임 1주년 기자회견 등 국내 현안을 매듭지은 이재명 대통령이 다시 정상외교에 돌입했습니다. 8박 10일 일정의 유럽 순방 일정이 시작된 건데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을 위한 순방이지만 3차 한·미 정상회담의 성사 여부와 교황청 방문을 계기로 교황의 방북이 성사되느냐가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입니다.
 
G7 정상회의 참석 계기 유럽을 방문하는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9일 경기 성남공항에서 공군 1호기에 오르고 있다. (사진=뉴시스)
 
총 3개국 8박10일…"글로벌 책임 강국"
 
이 대통령은 9일(이하 현지시간 기준) 서울공항을 통해 G7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벨기에 수도 브뤼셀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8박 10일 유럽 순방의 첫 방문지인 벨기에에서 바르트 더 베버르 벨기에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필립 국왕과도 면담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이후 안토니우 코스타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 우르술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도 정상회담을 진행합니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이와 관련해 "4억5000만명의 인구와 27개 회원국을 가진 세계 최대 무역 블록 EU와의 외교를 본격 가동하는 것"이라며 "G7 외교 강국으로 도약하는 데 필수 협력 대상"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청와대에 따르면 이번 유럽 순방은 지난 1년의 외교 성과를 유럽으로 확장하겠다는 구상이 담겼습니다. G7에 대해 글로벌 책임 국가로서의 위상을 굳히겠다는 계획입니다.
 
이 대통령은 이번 순방에서 총 3개국을 거칩니다. 오는 12일 벨기에 일정을 마치면 이탈리아 로마로 이동해 세르지오 마타렐라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조르자 멜로니 총리와도 세 번째 공식 회담을 진행합니다. 
 
여기에 이탈리아에서는 반도체·항공우주·에너지·바이오 분야 기업들이 참여하는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을 열어 경제협력 기반도 넓힙니다.
 
순방 마지막은 G7 정상회의가 열리는 프랑스입니다. 오는 16~17일 프랑스 에비앙에서 열리는 G7 정상회의에 참석하는데요. 이 대통령은 글로벌 불균형 완화, 인공지능(AI) 및 디지털 문제 등에 대한 정상 간 논의에 참여합니다. 
 
위 실장은 "이로써 한국은 2년 연속으로 G7 회의에 참석하게 됐다. 글로벌 책임 강국의 위상을 공고히 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2028년 G20 의장국으로서 관련 의제 협력을 지속적으로 주도하고 국익 중심 실용외교의 모멘텀을 확보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교황 면담 예정…"한미 회담도 협의 진행"
 
유럽 순방이 갖는 의미도 있지만 이번 일정을 통해 정상회담 이상의 성과도 기대되는 요소들이 있습니다. 우선은 이미 예고된 이탈리아 국빈 방문 이후 일정인데요. 이 대통령은 이탈리아와의 정상회담을 마친 뒤 14일에는 교황청에서 열리는 '평화와 연대를 위한 특별미사'에 참석합니다. 이때 이 대통령이 직접 전 세계의 평화와 연대를 향한 한국의 의지를 나타내는 동시에 한반도 평화에 대해 연설에 나섭니다.
 
특히 오는 2027년 8월 서울에서 개최되는 가톨릭 세계청년대회(WYD)도 주요 의제 중 하나입니다. WYD 아시아 국가로는 두 번째이자, 가톨릭이 다수 종교가 아닌 국가에서는 처음 열리는 행사입니다.
 
관건은 레오 14세와의 면담입니다.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이 교황에게 방북을 요청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실제로 지난해 10월 우원식 전 국회의장은 교황청에 "교황님께서 서울 방문 시 방북까지 실현된다면 세계 평화와 한반도 평화를 위한 매우 큰 상징이 될 것"이라는 서한을 전달한 바 있습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방북 요청과 관련해 "남북 관계나 한반도 상황에 대한 논의 기대가 큰 것을 알고 있다"며 "구체적으로 어떤 세부적인 논의가 될지 지금 말씀드리기는 조심스럽다"고 언급했습니다.
 
지난 2018년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북이 무산되기는 했지만, 한반도 관계 개선 흐름 속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직접 이례적으로 '환영'의 뜻을 나타내기도 했습니다. 결국 교황의 서울 방한을 계기로 방북이 성사된다면, 그간 막혀있던 남북 관계에도 숨통이 트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아직 확정된 건 아니지만 3차 한·미 정상회담 가능성도 거론됩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3일 트루스 소셜에서 "백악관 사우스론에서 개최되는 이종격투기(UFC) 세계 챔피언십 경기가 끝난 직후 프랑스에서 열리는 G7 회의에 갈 예정"이라고 예고한 바 있습니다. 
 
이 대통령의 순방 막바지 일정인 G7을 계기로 한·미 정상이 마주할 가능성이 큰 상황인데요. 다만 청와대는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청와대 관계자는 "G7 계기에 가능하면 양자 회담을 가질 예정이고,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면서도 "기회가 있다면 추진할 수 있겠지만 현재로선 구체적으로 합의된 것은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지난해 6월 캐나다에서 열린 G7 정상회의 당시에도 한·미 정상회담이 계획된 바 있는데, 당시 중동 상황 악화로 트럼프 대통령이 급히 귀국하면서 무산되기도 했습니다. 또 이 대통령은 지난달 17일 트럼프 대통령과 30분가량 통화하며 미·중 정상회담 내용에 대해 공유받고 한반도 평화 문제를 비롯한 비핵화 문제 등에 대해 논의한 바 있습니다. 이때 양 정상은 '조인트 팩트시트'(공동 설명자료)의 원활한 이행 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습니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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