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자치구 ‘재건축 속도전’…정비사업 전담조직 일제히 가동
2026-06-09 14:54:44 2026-06-09 15:11:47
서울 동작구 노량진 재정비촉진지구.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6·3 지방선거 이후 서울 자치구들이 재건축·재개발 등 도시정비사업을 민선 9기 핵심 과제로 내세우며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정비사업을 통한 주택 공급 확대를 강조한 가운데 새로 선출된 구청장들과 연임에 성공한 현직 구청장들은 전담 조직 신설과 현장 지원 강화에 나서며 정비사업 드라이브를 걸고 있습니다.
 
오 시장은 당선 직후 첫 간부회의에서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 추진 현황을 점검하고 임기 내 31만가구 착공 공약 이행에 속도를 내라고 주문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앞서 오 시장은 정비사업 추진 속도를 높이기 위해 추진위원회 구성 절차를 생략하고 사업시행인가와 관리처분계획인가를 동시에 처리하는 '쾌속통합기획(신통기획 2.0)'을 공약으로 내건 바 있습니다.
 
서울시가 올해부터 자치구별 정비사업 추진 실적을 평가하는 제도를 도입하면서 자치구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습니다. 사업 기간 단축과 인허가 처리 실적, 사업 추진 성과 등을 평가해 우수 자치구에 인센티브를 부여할 예정인 만큼 정비사업이 지방행정의 핵심 성과 지표로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연임에 성공한 구청장들은 현장 중심 지원 체계 강화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은평구는 구청장 직속 정비사업 통합민원담당관 신설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은평구 관계자는 "구청장이 현장을 직접 챙기겠다는 것이 핵심"이라며 "현장 간담회를 정례화해 사업별 애로 사항과 민원을 듣고 해결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간담회에서 나오는 지시 사항 자체가 사업을 원활하게 추진할 수 있는 기반이 되는 만큼 현장 소통 강화에 집중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성북구는 기존 정비사업 전담 체계를 바탕으로 사업 가속화에 나섭니다. 성북구 관계자는 "주거정비과와 신속도시정비과를 중심으로 재개발·재건축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현재 체계를 유지하면서 사업 추진 속도를 높이는 데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특히 장위뉴타운 완성과 신월곡1구역 정비사업을 중점 추진 과제로 삼고 있습니다. 장위뉴타운은 총 15개 구역, 약 3만3000가구 규모 사업으로 일부 구역은 입주를 마쳤고 나머지 구역은 공사와 인허가 절차가 진행 중입니다. 신월곡1구역은 약 2200가구 규모로 현재 이주와 철거를 마친 상태입니다.
 
목동 신시가지 재건축이 추진 중인 양천구는 민선 9기 출범 이후 관련 공약 구체화에 나설 예정입니다. 양천구 관계자는 "재건축·재개발 원스톱 지원 체계 구축 등 공약 이행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민선 9기 출범에 맞춰 실행 계획이 마련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새롭게 선출된 구청장들도 정비사업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강북구는 '강북형 신속추진단' 구성을 추진하고 있으며, 동작구는 도시정비사업 구역별 사업촉진 태스크포스팀(TF) 운영에 나설 계획입니다.
 
강남구는 구청장 직속 TF를 통해 정비사업 지원 기능을 대폭 강화합니다. 강남구 관계자는 "사업이 접수된 이후 대응하는 것이 아니라 초기 단계부터 공정 일정을 공유받고 전문가를 투입해 사업 지연 요인을 줄일 계획"이라며 "압구정, 대치동, 일원동 등 주요 사업지에 대해 선제적으로 관리해 사업 기간을 최대 2년가량 단축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습니다.
 
용산구도 정비사업 지원 체계 강화에 나설 계획입니다. 용산구 관계자는 "공약한 '용산 도시개발 신속추진단' 구성이 인수위 과정에서 논의될 예정"이라며 "서울시와 보조를 맞춰 공정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남뉴타운 핵심 사업지인 한남3구역은 현재 철거 막바지 단계로 연내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한 정비업계 관계자는 "주민들이 체감하는 주거 환경 개선과 자산가치가 정비사업 성과와 직결되면서 구청장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며 "서울시의 공급 확대 기조와 맞물려 자치구 간 정비사업 지원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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