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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ket eye]코스피vs.니케이
2008-06-16 19:24:00 2011-06-15 18:56:52
[뉴스토마토 정종현기자]코스피지수가 쿼드러플위칭데이 이후 연일 상승세를 기록했다.
 
이틀 연속상승으로 지난주 4.6% 하락한 코스피지수가 조금씩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이날 0.77% 상승은 뭔가 뒷맛이 개운치 않다. 지난주말 미증시 반등 영향력으로 볼때 이웃국가인 일본 니케이255지수가 2.72% 상승한 점은 왠지 부럽다.
 
뒷맛이 개운치 않은것은 내부적으론 여전히 매도중인 외국인, 1700선 중반에서 의지를 확실히 들어내지 않는 기관, 종목별로는 STX그룹주의 급락이 부담스럽니다.
 
우리나라와 일본증시가 연중최저치를 기록했던 지난 3월 17일 이후 일본과 우리나라를 비교해보면 현재의 위치가 여러가지 경제상황을 반영한 자명한 결과물이 아닌가 생각된다.
 
단적으로 일본 니케이255지수는 3월 저점 1만1691엔에서 이날 종가 1만4354엔까지 22.7% 상승했다. 한국 코스피지수는 같은 기간 1,574포인트에서 이날 종가 1,760선까지 11.8% 상승했다. 일본 니케이225지수 상승폭에 50%에 불과하다.
 
이렇게 일본증시와 우리증시가 글로벌 고(高)유가시대, 고인플레이션시대라는 같은 영향하에서 왜 엇박자를 내고 있을까?
 
해답은 모두가 우려하고 있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일본과 우리나라의 정책 방향성이 결정한 것으로 판단된다.
 
아직 일본경제가 본격적인 턴어라운드에 접어들었다라는 분석은 없다. 단지, 그동안 장기적인 '디플레이션'과 '제로금리'정책으로 발목을 잡았던 일본경제가 인플레이션이 오히려 득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이인구 대우증권 연구원은 "엔화의 빠른 절상으로 타격받았던 수출주들이 엔달러 환율의 반등으로 주가가 회복됐다"고 분석했다. 결국 일본 니케이225지수가 3월 저점에서 22.7%상승한 것은 바로 엔달러 환율의 안정적인 반등이 주원으로 볼 수 있다.
 
엔달러 환율은 일본증시의 지난 3월저점이후 정확히 상승쪽으로 방향을 턴했다. 즉, 증시의 방향성과 환율상승이 동반되고 있다는 말이다.
 
지난 3월저점에서 엔달러 환율은 13%평가절하(엔달러 환율상승)되었고, 같은 기간 원달러환율은 0.7%밖에 절하되지 않았다. 같은 기간 일본의 소니는 36.8%, 도요타자동차는 17.7%주가가 상승했다. 물론 우리나라 삼성전자도 같은 기간 25.6%, 현대차는 14.8%올랐다.
 
하지만 환율 적용기간을 지난3월초 이후로 적용하면 일본 엔화는 자연스런 속도조절속에 완만히 올랐고, 원달러환율은 국제유가 급등의 탓으로 돌릴수 있겠지만, 성장을 감안한 현정부의 고환율정책이 단단히 작용해 급등락을 기록했다.
 
신정부 출범과 함께 경제성장을 의식한 인위적인 고환율정책의 파장은 물가상승으로 인한 실질소득 감소, 소비심리위축등 한국경제를 위협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뒤늦게 대외신인도를 감안한 외환시장 개입으로 고환율 진정에 나서고 있지만, 주식시장 입장에선 오히려 주요 수출주의 주가 상승에 발목을 붙잡는 겪이 되어버렸다.
 
 이번주 미국의 주요투자은행실적 발표와 생산자물가지수 발표등 주가의 발목을 붙잡을 요인은 여전히 많다.외국인 매도세는 지난주에 비해 다소 진정되었지만, 기관은 신규 유동성 유입이 어려운 상태에서 주식비중을 갑자기 늘려나가려 하지 않는다.
 
내부적으로 꼬인 문제들이 많은 상황에서 결국 기댈 언덕은 해외증시 밖에 없어 보인다. 다행히 달러화 강세 지지에 이은 국제유가의 하락은 증시에 우호적인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이날 정보기술(IT)과 은행, 자동차 등이 전체 주가를 이끈 것은 좋은 현상이다.
 
아직은 상황에 따라 속도도 줄이고, 핸들도 꺽어야 하는 비포장 도로를 달리고 있는 증시 상황이라면,  상승기대치는 낮추고, 다우지수 1만2000선의 유지 가능성과 국내증시 1700선에서의 안정성을 좀더 기대해 봐야 할 것이다.

뉴스토마토 정종현 기자onair21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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