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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행장 "국내은행 M&A 의향 있다"
2008-06-19 09:26:40 2011-06-15 18:56:52
윤용로 기업은행장은 19일 수신기반을 확충하기 위해 다른 은행을 인수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윤 행장은 이날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중소기업 금융에서 특화한 종합금융그룹을 만들어 10년내 1위 은행으로 도약하고자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수신 기반이 약하기 때문에 중소 은행을 인수해 보충할 의향이 있으며 개인 고객 영업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윤 행장은 "개인고객 점포인 IBK월드를 7~8월부터 열 예정이며 기존 직원들만으로 기대치가 충족되지 않을 경우 1년뒤 외부 인재를 영입하는 시스템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는 "기업은행이 왜 개인고객 시장에 진출하느냐고 하지만 중소기업을 지원하려면 돈이 필요한데 정부가 민영화를 추진하는 와중에 증자를 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라면서 "중소기업들이 예금은 다른 곳에 하고 기업은행에 와서 대출을 받는 것부터 바꿔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권의 영업 전망과 관련 "앞으로 수년간 어려운 상황이 이어지며 비용 절감이 관건이 될 것"이라면서 "은행들이 물 속에서 누가 오래 버티는지 경쟁하는 형국이 돼 몇 년안에 손 들고 나오는 곳이 생길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직원 1인당 비용이 1억원인데 순이자마진(NIM)은 2~3%에 불과하기 때문에 일부 대형 은행들은 이자수익의 절반을 인건비로 써야하는 상황"이라면서 "하반기부터 금리가 오르면서 개인고객 부문이 어려워지면 상당히 부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은행의 경쟁력에 대해 그는 "직원 수가 적고 기업 점포 비율이 90%에 달하기 때문에 비용 싸움에서 유리하다"면서 "IBK월드도 이와 같은 상황을 고려해 몸집을 줄이고 현대적 감각을 갖춘 형태로 구상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개인고객 부문은 창구 업무가 종전의 15~20% 수준으로 떨어졌는데도 은행들이 종전처럼 목 좋은 곳에 넓은 점포를 유지하고 있다"며 "비싼 임대료 등을 내면서 얼마나 견딜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은행권의 방만한 점포운영 행태를 비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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