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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트! 유망중기제품)가격 경쟁력 확보한 '친환경 LED 전등'
(토마토-중진공 공동기획)⑦'젬' 디자인 살리고, 가격 낮춘 조명등 대박!
2011-08-29 06:00:00 2011-08-29 17:02:18
[뉴스토마토 송주연기자] 유기농산물 시장에서 잔뼈가 굵은 친환경 유기농산물 유통업체 전 대표가 LED(발광다이오드) 조명등 시장에 뛰어 들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주인공은 LED 전문 제조기업 '젬'을 설립한 박춘하 대표. '젬'은 지난 2009년 LED 조명등으로 시장에 진출한 지 불과 2년여 만에 8W LED 전등으로 히트500 제품에 선정됐다.
 
본격적으로 제품을 출시한 것이 올해 4월이므로 제품 출시 기준으로는 사실상 넉 달 만에 우수 중소기업 제품 '인증'을 받은 셈이다.
 
◇ 박춘하 대표, 유기농산물 유통에서 'LED 전구' 대표로
 
'아프리카'라는 여행서적을 집필하기도 한 박춘하 대표는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경험하는 모험심과 도전 정신으로 똘똘 뭉친 기업인이다.
 
친환경 유기농산물 유통사업을 15년 간 했다는 박 대표는 "농민들이 직거래 할 만큼 유기농산물 시장이 충분히 커져서 빠졌다"며 "그 후 2년 반 정도 평소 하고 싶었던 오지여행도 하고 사업을 위한 새로운 시장을 찾다가 LED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유기농산물과 LED는 특별한 관련이 없지 않냐는 질문에 그는 "전력 소모가 적고 환경에도 친화적인 LED 조명등은 친환경이라는 측면에서 유기농산물과 비슷하다"며 "친환경 에너지 생산과 친환경 제품으로의 전환에 대한 요구가 점점 거세질 것이 분명한 상황에서 친환경 LED 조명등 시장에 대한 비전을 보고 사업을 결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 '젬', 세련된 디자인, 원가 경쟁력으로 승부한다!
 
미래에 대한 전망이 아무리 밝아도 이미 수백 개의 중소 LED 업체들이 난립하고 있는 상황에서 후발주자로서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하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었다.
 
그래서 박 대표가 생각해 낸 것이 바로 '디자인'과 '원가절감'이었다.
 
박 대표는 "2008년 LED 조명등 시장 조사 당시에도 이미 500여개의 업체들이 진출해 있었다"며 "젬만의 특화된 LED 등을 만들기 위해 기존의 천편일률적인 조명등에서 벗어나 세련되고 심플한 디자인의 LED 등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디자인과 함께 고민하던 것이 가격 경쟁력이었다"며 "설계 단계부터 원가 절감에 초점을 맞춰 저렴하면서도 예쁜 친환경 LED 조명등 출시를 목표로 삼았은데 다행히 이러한 전략이 시장에 잘 반영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히트500에 선정된 젬의 8W LED 전구는 백열전구나 삼파장 전구 대체용으로 기존 광원대비 80% 이상의 전력효율을 가지고 있고, 평균 4만 시간 이상 사용이 가능하다.
 
 
또 전구로 인한 눈의 피로를 완화하기 위해 광학산 레진을 적용해 빛의 효율은 높이고 눈의 피로는 낮춰 소비자들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전구를 감싸고 있는 전구대에 젬이 특허 출원한 디자인을 접목시켜 차별화 된 전구 디자인으로 조명등 시장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하지만 LED 조명등은 가정에서 사용하기에는 기존 형광등과 비교해 여전히 고가여서 일반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아직 폭넓은 소비 시장을 형성하지는 못한 실정이다.
 
인터넷쇼핑몰에서 판매 중인 가정용 36W 형광등 평균 가격은 중소기업 제품 기준 1000~2000원 수준이지만, 비슷한 전력을 내는 LED 형광등은 기존 형광등보다 최소 10배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때문에 LED 업체들은 정부가 LED 분야를 차세대 신성장동력으로 선정한 후 공공부문의 LED 조명 교체 작업을 해 나가겠다고 밝힌 만큼, 계획대로 예산이 집행되면 2~3년 내에는 가정용 수요두 크게 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대기업, LED 시장 진출 자제해야"
 
하지만 중소 LED 전등 제조업체들에게 문제는 이 뿐만이 아니다.
 
대기업들이 LED 원재료 및 원재료 가공 분야를 넘어 중소기업 영역으로 인식돼 온 LED 완제품 조립시장에까지 진출해 중소기업들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기 때문이다.
 
차분히 대화를 이어가던 박 대표의 목소리가 갑자기 커졌다.
 
"대기업이 LED 사업에 진출하지 말라는 게 아니에요. 지금까지도 대기업이 LED 원소재부터 웨이퍼, 칩, 패키지까지 다 사업하고 있었어요. 대기업들이 원천 기술 가지고 해외 기업들을 견제하는 역할 하는 것 필요합니다. 거기까지만 해도 대기업들은 충분히 사업할 수 있어요. 문제는 대기업들이 중소기업 영역에까지 침범해 마진 없는 가격 경쟁을 한다는 거죠."
 
박 대표는 "LED 조명등도 중소기업 적합업종·품목으로 지정돼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대기업들은 LED 조명등이 적합업종으로 지정되면 필립스나 오스람 같은 외국계 기업에게 국내 시장을 내주게 될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현재 이들 외국계 기업들이 국내 LED 조명등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중소기업들이 성장할 수 있는 토대만 마련된다면 몇 년 안에 중소기업 중 2~3곳은 외국계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중견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젬이 그 가운데 한 곳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뉴스토마토 송주연 기자 sjy292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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