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A2011)삼성 “생활가전 세계 1위 관건은 표준화와 빠른 변화”
2011-09-05 12:58:51 2011-09-05 12:59:48
[베를린=뉴스토마토 이형진기자] 삼성전자가 생활가전 선두권 추격에 박차를 가한다. 특히 세계 1위권을 형성하고 있는 유럽업체들과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 부품 표준화와 디자인 혁신에 보다 공을 들일 예정이다.
 
홍창완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장(부사장)은 3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생활가전업계 전통적인 강자들과 삼성전자 사이에 디자인 차이와 산업 인프라 발달에 따른 금형 기술의 격차가 있다”며 “다양한 소재와 보다 빠른 디자인과 색상 변화로 선두업체를 따라잡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005930)는 생활가전 분야에서 1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지멘스나 보쉬, 밀레 등 유럽 가전 업체들과의 기술 격차 해소를 위해 플랫폼을 간소화하고 부품수를 줄였다.
 
지난 해부터 삼성전자는 냉장고 등 생활가전제품에서 부품수를 30% 이상 줄였다. 또 꾸준한 부품 표준화를 진행하고 있다.
 
홍 사장은 “표준화된 부품을 만들기는 어렵지만 생활가전 제품에 적용하면 효율성과 경쟁력 확보가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표준화 부품 개발에 대한 촉박한 일정에서 문제가 발생했다는 점도 인정했다.
 
홍 사장은 부품 혁신 정책이 최근 벌어진 대량 에어컨 불량사태를 불러온 것 아니냐는 지적에 “김연아 에어컨 결함은 치명적인 게 아니었기 때문에 리콜도 안했다”며 “짧은 시간에 개량 부품 오작동을 체크하지 못했던 것이 문제였다. 계절 제품이라 후유증이 컸지만 기술적인 문제는 다 해결한 만큼 꾸준히 부품 표준화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스마트 가전 추세와 개발 전략에 대해 홍 부사장은 “냉장고에 들어가는 스마트 기능이나 주요 부품은 싼값의 구형 부품으로 구현 가능한 수준”이라며 “우리는 스마트폰과 연계된 스마트 가전 전략도 추가 투자없이 제품화가 쉬워 경쟁사보다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신세계 등과 같은 대형 유통업체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일반 주부들이 삼성 스마트냉장고로 장보기 등이 손쉬운 기능을 조만간 선보일 예정이다.
 
또 선진국 생활가전에 불고 있는 절전형 가전제품과 스마트그리드에 대한 준비도 이미 마쳤다.
 
홍 사장은 “스마트그리드는 표준화만 됐으면 아주 쉬운 기술이지만 각국에서 어떤 방식으로 할지 정해지지 않았다”며 “표준만 정해지면 모든 제품에 넣을 수 있는 준비를 끝냈다”고 말했다.
 
일부 품목에서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트랜드를 주도한다는 계획이다.
 
홍 부사장은 “유럽 세탁은 온수 세탁이지만 삼성전자 세탁기는 찬물로도 충분한 세탁이 된다는 점과 온수 세탁 때문에 비싼 전기를 쓸 필요가 없다는 점을 강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또 유리 마감재나 자체 공법을 이용한 고급스러운 내외장 구현으로 프리미엄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뉴스토마토 이형진 기자 magicbullet@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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