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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SK그룹 압수물·자금흐름 분석 주력
최재원 부회장 내주 소환 검토
2011-11-10 18:25:06 2011-11-10 18:26:38
[뉴스토마토 김미애기자] 회삿돈 횡령 의혹을 사고 있는 SK그룹 최재원 수석부회장(48)이 다음주쯤 검찰에 소환되는 방안이 검토 중이다.

SK그룹 총수 일가의 선물투자 손실보전 및 비자금 조성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이중희 부장검사)는 SK그룹 계열사 등 10여곳와 관계사 6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자료를 분석한 뒤 다음주쯤 최 부회장을 소환조사할 방침이다.

10일 검찰 관계자는 "지금까지 큰 줄기의 계좌는 다 봤는데 모세혈관 같은 계좌는 계속 보고 있다"며 "압수한 자료에 대한 분석을 완전히 끝낸 뒤 관련자를 소환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번 사건은 윤곽을 잡아놓고 확실히 가려 한다"고 말했다.

검찰은 그룹 본사와 계열사 회계담당자를 상대로 자금 흐름을 파악한 뒤 최 부회장을 불러 구체적인 횡령 혐의를 확인할 방침이다.

검찰은 최 부회장에 대한 소환 조사를 마친 뒤 최태원 회장(51)의 소환 여부를 검토할 것으로 전해졌다.

지금까지 드러난 자금 흐름을 보면 이미 출국금지된 최 부회장이 SK 관계사와 차명계좌를 통한 자금세탁을 비롯해 돈을 빼돌리는 과정을 주도했다는 증거들이 더 많지만, 이 과정에서 최 회장이 공모 혹은 묵인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검찰의 판단이다.

결국 법원에서 기각됐지만 검찰이 최 회장의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청구한 것도 이 때문이다.

일단 검찰은 최 부회장 소환에 앞서 창업투자사 베넥스인베스트먼트(이하 베넥스)의 대표 김준홍씨(46)를 먼저 소환할 예정이다. 

검찰은 또 중국 수사당국과 공조해 최 회장 형제의 선물투자를 전담한 무속인 김원홍씨도 최대한 빨리 국내로 불러올 계획이다.
 
검찰은 SK그룹 18개 계열사가 베넥스에 투자한 2800억원 중 1000여억원이 베넥스 대표 김준홍씨의 차명계좌를 통해 최 회장의 선물투자를 맡았던 SK해운 고문 출신 역술인 김원홍씨(50·중국체류)에게 흘러들어간 정황을 파악했다.
 
검찰은 또한 최 회장 형제가 SK 계열사들의 펀드 투자금 일부를 담보로 제공하고 4개 저축은행으로부터 수백억원에서 최대 1000억원까지 대출을 받은 정황도 나타난다고 보고 자금 흐름을 들여다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SK그룹 측은 "최 회장이 담보설정 할 수 있는 자산이 없는 것도 아니고 투자금을 담보로 잡힌다는 건 말이 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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