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장 재기 노리는 '뉴 캠리' 성공전략은 '한국화'
탑재제품·모델 등 철저한 한국화 전략
2012-01-20 10:00:00 2012-01-20 10:00:00
[뉴스토마토 김유나기자] 일본을 대표하는 자동차 브랜드로 전세계 고객들에게 널리 사랑을 받으며 몇년 전까지만 해도 한국의 수입차시장에서 늘 상위권 자리를 지켜왔던 도요타.
 
하지만 '잘 나가던' 도요타는 지난해 끝없는 악재로 깊은 침체의 늪에 빠져야만 했다. 미국에서의 대량 리콜 사 태에 대지진과 홍수, 엔고 등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밀려드는 악재 속에서 판매 부진을 겪으며 힘겨운 시간을 보낸 것이다.
 
추락의 길만을 걸을 수 없었던 도요타가 '비밀병기'를 내세워 한국시장에서의 재기에 나서고 있다.
 
 
◇ 지난 18일 출시된 한국도요타의 야심작 '뉴 캠리'.
 
지난 18일 도요타의 뉴캠리가 출시되면서 벌써부터 수입차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도요타도 아키호 사장이 직접 방한해 뉴캠리의 보도발표회에 참석할 정도로 '야심작' 뉴캠리에 거는 기대가 크다.
 
뉴캠리는 생산지는 미국이고, 원적지는 일본이지만, 다른 어떤 수입차보다 '한국스러움'이 두드러진다.
 
먼저 도요타가 국내 전자회사들과 손잡고 뉴캠리의 새로운 시스템 개발을 위해 노력한 흔적들이 눈에 띈다.
 
'한국형 내비게이션'이 그 대표적인 예다. 그동안 도요타의 내비게이션은 일본에서 만든 것이라 한국의 도로나 지형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었다.
 
국내 실정에 맞지 않는 시스템은 국내 소비자들의 불편의 초래했고, 또 업데이트가 까다롭다는 불만도 제기됐다.
 
도요타는 이같은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지난 2010년 말께부터 1년동안 LG전자(066570)와 손잡고 새 내비게이션을 만들었다. 단순한 시판제품 매립이 아닌 차량 제조사 사양에 호환되도록 한 한국시장 특화 모델이라는 점에 의미가 있다.
 
◇ 삼성전자와 공동개발한 '도요타 커뮤니케이터(좌)와 LG전자와 협력한 '한국형 내비게이션'(우).
 
도요타는 LG전자에 이어 삼성전자(005930)와도 협력해나갔다. '갤럭시탭 7.0 플러스'에 스마트 드라이빙 솔루션을 적용한 '도요타 커뮤니케이터'를 론칭한 것. 도요타는 캠리 구매 고객에게 이 제품을 제공하기로 했다.
 
이 프로그램은 한국 도요타의 고객관리 시스템(e-CRB) 서버와 연계해 엔진오일 교체 시기 등 차량 관리 정보를 제공한다.
 
도요타가 수출국 회사와 손 잡고 현지 상황에 맞는 내비게이션이나 프로그램을 따로 만든 건 한국이 처음이자 유일하다.
 
도요타는 "이 제품은 모바일 환경에 익숙한 한국 고객의 목소리에 더욱 귀기울이고 고객우선이라는 도요타의 가치를 실천하기 위한 현지화 노력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도요타는 뉴캠리의 한국 광고 모델로 김태희를 선택했다. 도요타가 특정 차 모델로 한국 스타를 발탁한 것은 처음이다.
 
◇ 한국도요타는 배우 김태희를 중형 세단 뉴 캠리의 광고모델로 선정했다.
 
올해 출시 예정인 수입차가 총 60여종이 이르는 가운데 유독 도요타의 뉴캠리가 관심을 받고 있는 또 다른 이유는 국산차와의 경쟁 가능성 때문이다.
 
기존 모델보다 100만~300만원이나 가격을 낮춘 뉴캠리는 현대차의 그랜저HG 2.4리터 모델과 불과 200만원밖에 차이가 나지 않아 앞으로 그랜저와의 한판 승부가 예상된다. 
 
오카네 유키히로 뉴캠리 수석 엔지니어는 뉴캠리 발표회에서 "가격대비로 본다면 한국 국산차에서는 그랜저가 경쟁차가 될 것"이라고 직접 언급하기도 했다.
 
도요타는 올해 뉴캠리 판매목표를 6000대로 잡았다. 지난해 캠리의 총 판매대수가 2000대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야심찬 목표다. 도요타도 이에 대해 "의욕적인 수치"라고 표현했다.
 
한국 제품을 탑재하고 한국 모델을 내세운 도요타의 이같은 '한국화' 노력이 소비자들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질 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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