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세번째 매각 추진..현금상환 합병방식 유력
지주사 전체 '통매각' 변함 없어
7월27일 예비입찰 제안서 접수 마감
2012-04-29 12:00:00 2012-04-29 12:00:00
[뉴스토마토 송주연기자] 정부가 우리금융지주의 매각절차를 또 한번 추진한다. 지난 2010년과 지난해에 이어 이번이 벌써 세번째 도전이다.
 
이번 매각에는 상법개정에 따라 합병시 현금 등을 대가로 지급할 수 있는 현금상환 합병방식이 가능해져 거대 금융지주간 합병이 보다 수월해질 전망이다.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지난 27일 예금보험공사로부터 '우리금융지주 매각 재추진 방안'을 보고 받고 이를 심의·의결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매각 재추진 방안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공개경쟁입찰, 2단계 입찰방식(예비입찰, 최종입찰)으로 진행한다.
 
단 효율적인 매각 처리를 위해 인수의향서(LOI) 제출 절차는 생략키로 했다.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잠재 투자자를 다 확인했기 때문에 올해는 LOI 절차가 필요 없다"며 "다만 큰 딜(거래)이니까 시간을 좀 더 줬다"고 말했다.
 
지주사 전체를 일괄매각하는 '통매각' 방식도 그대로 추진된다.
 
공자위는 "일괄매각 방식은 병행매각에 비해 매각절차가 단순하고 추진과정의 불확실성도 낮아 실행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다"고 판단했다.
 
이번에 재추진하는 매각방안은 지난해와 동일하게 경영권 지분 매각으로 추진하되 방식은 인수, 합병, 인수+합병방식을 모두 허용키로 했다.
 
금융권에서는 인수보다는 대규모 자금이 당장 투입될 필요가 없는 합병 방식으로 우리금융지주가 매각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지난 15일부터 개정 상법 시행에 따라 합병시 그 대가로 주식의 일부를 현금이나 기타 현물자산으로 지급할 수 있는 현금상환 합병(교부금 합병)방식이 가능해져 거대금융지주와의 합병이 수월해졌기 때문이다.
 
김용범 공자위 사무국장은 "이번 매각 재추진 방안이 KB금융지주 중심의 합병 구도를 염두에 둔 것이 아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특정 지주사나 특정 외국계를 염두에 둔 것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김 사무국장은 또 "합병 등으로 예보가 최대주주로 남는 경우에도 예보 주식의 의결권을 위임 또는 제한하는 방안 등을 통해 경영자율권을 확실히 보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8월에 우리금융지주 매각 절차가 중단된 후 지금까지 약 8개월간 국내 금융시장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며 "M&A 환경에서 보면 농협은 신경분리로 지주사로 새로 출범하기도 했고, 산업은행의 경우 기업공개(IPO)도 추진하는 등 작년에 비해 인수합병에 관심을 더 기울일 수 있는 환경으로 개선됐다"고 자평했다.
 
한편 김석동 위원장은 우리금융지주 매각과 관련해 "경쟁력 확보 측면에서 반드시 필요한 일"이라며 "우리금융의 건전성, 비즈니스적 측면은 물론 시장 상황도 좋기 때문에 손님(잠재적 투자자)이 오기 자유로운 여건"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30일 매각공고를 실시하고 오는 7월27일까지 예비입찰 제안서를 접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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