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다음 ‘붕 떠버린’ 로컬사업
대규모 투자 불구하고 성과 미미.."투자 자체는 계속 될것"
2012-07-09 19:58:53 2012-07-09 19:59:56
[뉴스토마토 최용식기자] 지난 2년간 로컬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보고 상당한 투자를 감행했던 포털업체들이 여전히 과실을 얻지 못하고 있다.
 
9일 인터넷업계에 따르면 다음커뮤니케이션과 NHN은 냉담한 시장 반응에 앞으로의 사업 방향을 고민 중이다.
 
로컬사업이란 지역 기반 영세상인을 대상으로 하는 온라인 마케팅 플랫폼사업을 말한다. 포털업체가 지역정보 서비스를 만들면 그 위에서 업주들이 일정 비용을 지급하고 이용자 대상으로 각종 이벤트를 벌이는 식이다.
 
‘반값할인 모델’로 잘 알려진 소셜커머스나 지하철 디지털 사이니지의 쿠폰사업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 사업모델은 최근 몇년전부터 구글, 페이스북 등 유수 인터넷기업들이 굉장히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데 포털의 황금기를 이끈 모델인 검색광고처럼 그 가치를 상상할 수 없을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그들의 계산에 따르면 1차적으로 5000억원 규모의 전단지 시장을 자연스럽게 잠식할 수 있다. 이후로도 서비스 고도화에 따라 상거래 기능까지 갖춰진다면 600조원에 이르는 민간거래 일부도 노려볼 수 있다.
 
이 가능성을 가장 먼저 포착한 업체는 다음(035720)이다.
 
 ◇ 실사서비스 '다음 스토어뷰'
 
지난해 소셜커머스 ‘헬로디씨’ 운영업체인 ‘마이원카드’와 지하철 ‘디지털뷰’로 잘 알려진 ‘핑거터치’를 인수, 로컬 및 옥외광고 사업에 시동을 걸었다. 아울러 소셜쇼핑 메타사이트와 가게 실사서비스 스토어뷰를 오픈하기도 했다.
 
관련 기업을 두 곳이나 인수한 것은 다음이 얼마나 로컬사업에 관심이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하지만 결과는 이에 못 미치고 있다는 평가다.
 
소셜쇼핑 메타사이트가 메인페이지 주요 카테고리에서 밀려났으며, 스토어뷰 역시 런칭하고 1년이 지났지만 아직까지 제휴업체가 4000곳도 되지 않는다. 이후 계획된 여러 로컬서비스들의 출시 일정이 계속 미뤄지고 있다.
 
복수의 다음 내부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2년간 적극적으로 밀어줬는데도 불구하고 여전히 성과가 나오지 않아 앞으로 사업 방향을 두고 경영진이 고심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NHN(035420) 역시 상황이 좋지 않은 것은 마찬가지다.
 
 ◇ 칸 커뮤니케이션즈가 준비 중인 로컬광고
 
지난해 9월 KT(030200)와 합작으로 ‘칸커뮤니케이션즈’를 만들고 로컬시장에 전격 진출했지만 아직까지 광고상품조차 내놓지 못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NHN이 KT의 오랜 고객사이긴 했지만 여러 가지 이슈 때문에 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로컬시장이 여러 모로 불안정하기 때문에 당장 성과가 나오기 힘들다는 분석이다. 잠재적 파트너사라고 할 수 있는 자영업자들의 체감경기가 요새 들어 최악에 이르렀고, 바쁜 생업 탓에 인터넷 마케팅에 대한 이해도 적어 영업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결국 수익이 나와도 얼마 되지 않으니 매출 규모가 큰 NHN·다음으로서는 자꾸 의욕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
 
아울러 카카오톡과 같은 지역정보 관련 킬러서비스가 부재하다는 것도 문제다. 물론 예외적으로 디지털뷰나 네이버·다음 지도서비스가 높은 이용률을 보이고 있지만 수익성 높은 비즈니스 모델을 연계시키진 못한 상태다.
 
하지만 앞으로도 포털들이 로컬시장을 개척하려는 노력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광산에서 금이 나오기까지 많은 고통이 수반되지만 막상 금맥이 터지면 가치가 상상할 수 없는 것처럼 포털들도 아직까지 성과가 나오지 않았다 하더라도 그 기대감을 믿고 지속적으로 로컬에 투자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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