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현대 i10 (아이 텐) 인도에서 돌풍
2008-02-14 10:59:00 2011-06-15 18:56:52
다.

i10(아이 텐)이 인도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i10은 현대차가 인도시장에 전략적으로 내놓은 1000cc의 경차로 지난해 11월 부터 판매에 들어간 이후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현지 판매가는 한화로 778만원~913만원 수준으로 i10은 지난해 11월 출시 이후 2월 현재 모두 1만4000대가 판매됐다. 올해 i10의 판매 목표치는 12만대가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그도 그럴것이 i10은 인도공장에서 현대차 가진 기술력을 접목시켜 놓은 신차이다. 인도 진출 해외 자동차 메이커들이 수명이 오래된 모델을 출시하는 것에 비하면 경쟁력은 출중하다. 

현대차는 올해 인도시장에서 27만 3000대를 판매하겠다는 청사진을 내세웠다. 이 판매 목표치는 지난해 대비 무려 36% 신장된 수치이다. i10은 현대차의 목표 달성에 선봉장으로 나서고 있다. 현대는 i10의 개발에 2억달러의 투자비를 들였고 "Catch the i"라는 판매슬로건과 대대적인 홍보마케팅을 통해 작년말부터 올해 초까지 '비즈니스 스탠다드 모니터링','CNBC오토카','NDTV-카 인디아','오버드라이브' 등 4개 기관이 선정한 올해의 차에 오르는 등 초반부터 기세좋은 바람몰이을 하고 있다. 인도 주요 자동차 관련 5대 기관 중에서 이미 4개 기관에서 수상을 거머쥐었다는 점이 현지 시장에서의 i10에 대한 관심이 얼마나 각별한 가를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참고로 인도시장은 인구가 11억에 달한다. 저가 소형차를 구매할 잠재 고객인 20세~35세 사이의 인구는 무려 2억6700만명에 달한다. 좋은 차로 시장을 공략하면 히트 반열에 오르는 것은 자명한 이치다. 

인도 자동차 시장에서 소형차가 차지하는 위치 또한 각별하다. 전체 인도 자동차 시장에서 소형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77%에 달한다. 지난해 인도의 자동차 시장 규모는 117만대로 2006년 대비 15% 성장했다. 올해도 약 132만 여대의 시장 수요로 지난해 대비 13% 성장은 무난할 것이라는 평가다. 

인도 자동차 시장의 최고 강자는 마루티로 일본 스즈키의 기술협력선을 통해 시장 지배력 52.4%(지난해 기준 61만6000대 판매)에 달하고 있다. 인도 도로를 질주하고 있는 자동차 중 2대 중 1대는 마루티 로고를 단 자동차이다. 2위는 현대(지난해 기준 20만150대 판매)가 차지하고 있다. 시장 점유율은 17%. 3위는 14.7%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한 인도메이커인 타타(17만 3000대 판매). 현대는 i10의 돌풍으로 올해 시장 지배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인도 시장은 낮은 임금과 풍부하고 성실한 근로자의 노동력, 새롭게 완공한 첸나이 신규 공장의 쾌적한 근무 환경과 시장친화적인 현대차의 전략과 정몽구 회장의 각별한 관심이 함께 어울어지면서 인도 신화를 현재 만들어 가는 중이다. 

현대차에 대적할 잠재 경쟁 메이커는 인도 현지 메이커인 마루티와 올 하반기에 새 모델인 '타타나노'로 가세할 피아트의 기술선을 가진 타타자동차와 최근 저가차 개발에 많은 노력을 경주하고 있는 르노가 첫 손에 꼽히고 있지만 현대는 i10에 이어 클릭 후속 모델인 i20, 국내 시판모델인 i30 등을 차례로 선보이면서 인도 시장을 공략할 태세이다. 

지난 2월2일 인도의 제2공장 준공식에 현대차 정몽구 회장이 직접 인도를 찾았다. 제2공장의 생산규모는 연 60만대 수준으로 i10의 생산에 더욱 가속도가 붙고 있다.

인도시장에서 현대차가 관심을 받은 또 하나의 이유는 다양한 라인업을 구축한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인도시장 시판명 상트로(국내 모델 아토즈의 변형)와 i10을 비롯해 국내 모델명인 엑센트, 소나타, 클릭(현지 판매명 겟츠), 베르나 등을 일치감치 선보인 탓에 소비자의 눈길을 잡아끄는 데 성공했다. 더불어 i10이 한 대씩 팔릴 때 마다 인도현대차 법인은 100루피씩 현지 공익재단인 HMIF를 통해 의료지원과 교육시설 지원, 장학사업, 교통안전캠페인, 재난구호 등 인도 시민 속으로 깊숙히 파고 들고 있다. 현대차의 현지화 전략도 i10의 판매에 힘을 실어줄 전망이다. 

돌풍의 주역 i10을 국내에서 만나기는 다소 어려울 듯 싶다. 기아차가 올해 내놓은 모닝 때문에 상호간섭을 배제한다는 판매전략이기 때문이다. 올해 일본산 경차가 국내 상륙도 거론되는만큼 올 하반기에는 시장을 방어하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i10의 국내 시장 가세도 기대해 봄직 하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