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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밸런스 잡기 나섰다..명운 틀어쥔 G폰
2012-09-20 19:38:15 2012-09-20 19:39:24
[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이제 남은 숙제를 풀어야 할 때다."
 
LG 그룹의 역량이 결집된 스마트폰 '옵티머스G' 출시가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LG전자가 가전과 휴대전화 등 양대 사업의 균형점을 되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LG전자(066570)의 올해 상반기 누적 영업이익은 797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353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괄목할 만큼 실적이 개선됐다.
 
주 전공인 가전 부문에서 역량을 최대치로 끌어올렸을 뿐만 아니라 초기 대응에 실패했던 스마트폰 부문에서도 서서히 회복세를 보인 덕이다.
 
TV 사업이 속한 HE 사업부의 영업이익률 추이를 살펴보면 지난 1분기 4.1%, 2분기 3.9%를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 1.6%, 2분기 1.7%, 3분기 1.9%, 4분기 2.4%였던 점과 비교하면 눈에 띌 정도로 개선됐다는 평가다.
 
세탁기 등이 속한 HA 사업부의 영업이익률 개선은 더욱 두드러진다. 지난해 1분기 3.9%, 2분기 2.1%, 3분기 2.6%, 4분기 2.2% 등 평균 영업이익률이 2.7%에 불과했으나 올해는 1분기 6%, 2분기 5.7%로 지난해의 두 배를 넘어섰다.
 
HE와 HA 사업부 모두 높은 브랜드 인지도에 생산성 혁신 등 강도 높은 체질 개선을 더한 결과 LG전자는 바람 앞의 등불 신세를 겨우 면할 수 있었던 셈이다.
 
이제 남은 숙제는 휴대전화를 담당하는 MC 사업부의 부활이다. '휴대전화 명가'라는 타이틀을 되찾아야만 구겨져 있던 LG전자의 위상도 비로소 바로 설 수 있다. 가전과 휴대폰, 양대 날개가 활짝 펼 때만이 '비상'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그간 LG전자 내부에서는 "가전이 살림살이를 도맡고 있다"며 모바일의 부진을 질책하는 눈빛이 역력했다. 계속된 실패는 '오기'를 불러 일으키는 대신 '패배주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마저 제기됐다. 때문에 모바일의 위상 회복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했다.
 
이유는 또 있다. 제품주기와 높은 영업이익률이 담보된 스마트폰의 성공 없이는 큰 폭의 도약은 요원하다는 게 관련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애플 아이폰의 경우 40%대에 육박하는, 세계시장 1위로 올라선 삼성전자 역시 20% 안팍의 영업이익률을 보이며 사상 최대 실적을 이끌고 있다.
 
냉장고와 세탁기 등의 가전제품은 제품 회전율이 10년 정도인데 비해 스마트폰은 교체 주기가 짧게는 6개월, 길게 잡아도 2년에 불과하다. 때문에 실적 개선에 목이 타는 LG전자 입장에선 하반기 전략 핵심폰인 옵티머스G에 사활을 걸다시피 했다.
 
LG전자 관계자는 "가전과 TV부문의 실적 개선이 이뤄지면서 기본 체질이 강화됐다"면서 "이러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마지막 당면 과제인 스마트폰에 전사적 역량이 투입되고 있다"고 말했다. 옵티머스G가 LG전자 부활의 키를 쥐고 있다는 얘기다.
 
이 같은 균형점 찾기는 비단 LG전자의 고민만은 아니다. 삼성전자 역시 '갤럭시' 시리즈로 무장한 무선사업부(IM)에 대한 의존도가 영업이익의 70%를 넘어서면서 스마트폰에 쏠린 무게 중심을 가전사업으로 분산시키려 안간힘을 쓰고 있는 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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