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GDP 전기比 0.2% 증가...3년來 최저(종합)
성장률 둔화세 지속..소비·투자 부진이 원인
2012-10-26 10:09:15 2012-10-26 18:58:40
[뉴스토마토 조아름기자] 우리나라의 올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올 들어 GDP 성장률이 계속 하락하면서 우리 경제가 'L자'형 장기 침체에 빠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대로라면 한국은행이 전망한 연간 2.4% 달성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26일 한국은행이 내놓은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속보)에 따르면 3분기 중 실질 GDP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 증가했다. 이는 2009년 3분기 기록한 1%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지난 2분기와 비교하면 0.2% 성장하는데 그쳤다. 이 역시 2009년 1분기(0.1%) 이후 최저치다.
 
부진한 설비투자와 민간소비 성장세 둔화가 전반적인 지표 부진을 견인했다. 설비투자는 전분기보다 4.3%, 전년 동기 대비 6% 감소했다. 특히 반도체 제조용 기계 등 기계류를 중심으로 성장이 부진했다.
 
민간소비는 무선통신기기 등 내구재와 전기가스와 기타연료 등 비내구재 지출이 늘어나 전기대비 0.6% 증가하는데 그쳤다. 건설투자도 토목건설이 소폭 늘어난 영향으로 0.2% 성장에 머물렀다.
 
수출은 석유화학제품, 무선통신기기 등을 중심으로, 수입은 석유와 석탄 제품을 중심으로 각각 2.5%, 1.7% 늘었다.
 
김영배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3분기 성장률은 수치만 비교하자면 전분기보다 낮아졌지만 구체적 내용을 놓고 보면 상황이 많이 개선됐다"며 "민간소비와 정부소비가 증가했고 설비투자 하락세가 둔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국장은 "지난해 무선통신기기, 가전 등의 해외 생산으로 인한 수출부진의 기저효과가 이번 달이면 끝나기 때문에 수출은 증가세를 유지할 것"이라면서도 "유로존 위기와 미국의 재정절벽 우려 등 세계경기가 부진해 설비투자는 당분간 늘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농림어업과 제조업의 부진이 이어졌고, 건설업과 서비스업은 성장세를 나타냈다.
 
농림어업은 재배업과 어업을 중심으로 2분기보다 4% 감소했고, 제조업은 운송장비가 줄어들면서 0.2% 줄었다.
 
건설업은 토목건설을 중심으로 2.9%, 서비스업은 도소매, 음식숙박, 보건·사회복지의 증가로 0.1% 각각 증가했다.
 
김영배 한은 국장은 "정부가 혁신도시 등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에 적극 나서면서 건설업이 대폭 성장했다"며 "다만 이전까지 건설투자가 3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기 때문에 기저효과가 나타났을 수 있고, 글로벌 경기 둔화로 4분기까지 성장세가 유지될 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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