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산업, 내년 수급개선으로 '회복기 돌입' 전망
글로벌 경기 회복으로 철강재 수요 증가
롤 마진 하락의 주범인 철광석 등 원재료 가격은 안정
2013-12-02 16:15:02 2013-12-02 16:19:02
[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수급 불균형과 롤마진 하락, 중국 저가 제품의 공세 등 삼중고에 시달렸던 국내 철강산업이 내년부터 회복세로 접어들 것이란 낙관적인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본격적인 회복 움직임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올해 바닥을 확인한 만큼 반등이 기대된다는 것이다.
 
그동안 전세계 철강재 수급 불균형을 초래했던 중국 철강사들이 구조조정에 돌입하면서 생산량이 감소하고, 롤 마진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던 철광석 등 원재료 가격도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 글로벌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철강재 수요가 회복될 것이란 기대감이 가장 크다. 공급은 줄고 수요는 늘면서 심각한 수급 불균형 현상이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다.
 
◇전방산업 부진과 수급 불균형으로 불황에 빠졌던 철강업이 내년에는 소폭 반등할 것이란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사진=뉴스토마토자료)
 
2일 <뉴스토마토가> 최근 국내 증권사들이 발표한 내년 철강업 전망 리포트를 분석한 결과, 올해 바닥을 찍은 철강업은 내년부터 서서히 반등을 시작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전세계 철강 생산의 절반을 차지하는 중국의 철강 설비 증설 축소로 수급이 개선되기 시작하고, 철광석 공급이 증가하면서 고로 업체들의 원가 압박이 완화될 전망이다.
 
때문에 반등 움직임은 철스크랩을 원료로 하는 전기로 제강사보다 철광석을 주로 사용하는 고로사에서 더 활발하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말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도 전기로 업체에는 수익성을 떨어뜨리는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 북미, 유럽 등 글로벌 경기 회복에 따라 건설 및 설비 투자가 증가하면서 전체적인 철강 수요가 늘 것으로 전망된다.
 
철강 생산량 만큼 소비량이 많은 중국의 수요 증가율이 올해 6.0%에서 내년 3.0%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중국 외 지역 수요 증가율이 올해 0.7%에서 내년 3.5%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중국의 수요 부진을 상쇄할 것으로 보인다.
 
공급은 감소할 전망이다. 정부 주도의 대대적인 철강업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는 중국에 이어 세계 3위의 조강생산국인 미국도 철강 생산설비를 줄이고 있다.
 
올해에만 북미 지역에서 총 770만톤의 판재류 생산 설비가 폐쇄됐다. 이는 고로 2기에 해당하는 물량으로 2008년과 2011년 사이 증설된 설비보다 많은 수준이다.
 
아울러 내년에는 철광석 생산량이 늘면서 올해 국내 주요 철강사들의 실적 악화의 주범으로 작용했던 롤 마진도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철광석 생산량은 내년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1위의 철광석 생산국인 호주의 경우 11월부터 2월까지 우기가 계속되면서 생산량이 일시적으로 줄어들기 때문이다.
 
올해는 기상악화에 따른 브라질의 생산량 감소와 인도의 철광석 생산 및 수출 규제에 따른 철광석 수출 감소 등으로 상반기에 가격이 큰 폭으로 올랐다가 현재는 차츰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일본 상위 철강사를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는 잇따른 합병시도와 중국 철강사들의 환경 관련 투자도 국내 철강업계에는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일본의 경우 합병을 통해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가격을 인상하고 있으며, 중국 철강사들의 경우에는 환경 관련 설비가 증가할수록 비용이 제품 가격에 전가돼 가격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
 
특히 중국 베이징의 공기 오염의 주범으로 손꼽히는 허베이 철강 공단의 경우 중국 철강생산 설비의 36%가 집중돼 있는 곳으로, 환경 설비에 대한 대규모 투자가 이뤄질 경우 제품 가격 인상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 경우 중국산 저가 제품의 공세가 완화돼 국산 철강제품의 시장점유율이 다소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국내 시장은 자동차, 조선 등 전방산업 회복세에 따라 자동차강판과 후판 등 철강재 수요가 소폭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는 전년에 비해 선박 건조량이 11.7%, 자동차 생산량이 2.9% 감소한 것으로 추산된다.
 
반면 건설시장 수요가 큰 철근 등 봉형강류는 회복까지 시일이 좀 더 걸릴 것으로 판단된다. 내년까지 주택 건설 투자 감소세 지속 예상돼 2015년 하반기부터나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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