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여행길에 오승환 경기도 즐기자!
2014-03-25 11:50:06 2014-03-25 11:54:25
◇2014시즌 고시엔에서 진행 예정인 한신 타이거즈의 금·토·일요일 및 공휴일 경기 일정. (정리=이준혁 기자)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지난해까지 국내 최고의 마무리 투수로 많은 사랑을 받던 '끝판왕'·'돌부처' 오승환(31). 그는 이번 시즌부터 일본 프로야구 명문 야구단의 하나로 손꼽히는 한신 타이거즈 소속 선수로서 뛰게 된다.
 
국내 리그에서 최고의 기량을 과시하던 그를 보기 위해서 올시즌 많은 사람들이 일본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굳이 오승환을 보기 위한 야구여행이 아닐 지라도 일본 간사이(關西)권역의 여행 도중에 한신의 홈구장인 고시엔(甲子園)을 들를 수도 있다.
 
고시엔은 오사카와 가까워 사실상 오사카 생활권이라 할 수 있는 효고현의 니시노미야시(市)에 있다. 그렇다면 고시엔을 직접 들르려면 어떤 방법으로 찾아가야 할까. 고시엔을 혼자서 가기 위한 방법을 알아보자.
 
◇3월8일에 열린 니혼햄 상대 시범경기 당시 고시엔 내야 관람석 모습. (사진=이준혁 기자)
 
◇계획 - 한신 경기일에 맞춰 체류일 먼저 결정하라
 
야구 경기를 보기 위해 여행을 떠날 지라도 결국 일본 간사이권 여행으로 귀결된다.그렇기에 가장 중요한 고려사항은 '언제 경기를 보기 위해 며칠간 현지 체류할 것인가'이다.
 
주5일 근무 직장인인데 금요일 저녁 경기를 보려 한다면 '반차'를 내고 떠날 수도 있다. 일요일 경기를 보려 하는데 경기가 오후 4시 이후 시작한다면 당일 귀국하기는 쉽지않다.
 
가장 무난한 것은 토요일 2시 경기를 보는 것으로 일정을 짜는 것이다. 연장전이 길어지지 않는다면 토요일 한국으로 돌아올 수 있고, 토요일 오전에 간사이 공항에 와서 일요일 한국에 돌아가는 일정을 짜도 된다. 물론 '당일치기'도 가능하다. 
 
금요일 오후 반차가 가능하다면 금요일 저녁 6시 경기 관전도 좋다. 야외 구장인 고시엔에서 열정적 팬들로 유명한 한신 고유의 흥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간사이공항과 고시엔은 대중교통으로 최소 1시간 정도 걸리지만 가기에 어렵지는 않다.
 
토요일 2시 경기와 일요일 2시 경기를 모두 고시엔에서 보려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김포공항을 통해 귀국하는 항공편을 구해야 한다. 인천공항으로 가는 항공편은 출발 시각대가 오후 5~6시여서 경기종료 전에 야구장에서 나와야만 한다.
 
◇한국(인천·김포·김해)~오사카 대중교통 노선. (2014년 4월1일 기준, 정리=이준혁 기자)
 
◇항공 - 인천·김포·김해에서 오사카로
 
인천공항과 김포공항에서 간사이공항을 연결하는 국제선 항공편은 적지 않다. 인천공항에서는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이 하루에 각각 3편(2014년 4월1일 기준) 운항 중이다.
 
이외에 제주항공·이스타항공 등 저운임항공사와 일본항공·피치항공 등 일본 항공사의 항공편도 있다.
 
부산 김해공항에서도 대한항공과 에어부산, 피치항공이 간사이공항으로 가는 항공편을 운항하고 있다.
 
통상 항공권은 일찍 살 수록 싸게 구할 수 있다. 하지만 때로는 여행사 사이트를 통해 열흘 전쯤 살펴보면 저렴한 티켓을 구입할 수도 있다. 여행사들이 항공사로부터 환불불가를 조건으로 값싸게 선매입한 티켓을 '떨이'의 형태로 판매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고시엔 야구장과 인접한 한신전철 고시엔역. 역사에 한글 표기가 적잖게 보여 이용에 불편은 없지만 열차 등급과 행선지가 다양해 주의가 필요하다. (사진=이준혁 기자)
 
◇지역 교통 - '패스' 손익 여부 따져봐야
 
간사이권은 외국인을 대상으로 판매하는 '교통 패스'가 다양하기로 유명하다.
 
JR서일본이 'JR서일본 패스'를 판매하며, 이에 맞서 한신·한큐·난카이·산요·긴테츠 등 다수의 사철(私鐵) 사업자와 오사카시영지하철이 연합해서 만든 '스루 간사이 패스'도 있다.
 
이밖에 오사카시 산하 교통국이 시영지하철과 시영버스 등을 대상으로 발매한 '오사카 주유 패스'가 있으며, '오사카 주유 패스' 중에는 난카이전철과 연합해 만든 '확장판'도 있다.
 
이처럼 외국인을 대상으로 출시된 교통 패스는 확실히 개별 티겟을 사는 경우에 비해서 싸다.
 
그렇지만 야구 경기를 보려는 여행객은 교통 패스 구입의 실익을 따지는 것이 좋다. 적게는 3시간, 많게는 4시간 이상 고시엔에서 발이 묶이기 때문이다.
 
쉽게 말해, 금요일 정오 간사이공항에 닿아 곧바로 경기장을 향하고 일요일 저녁까지 머무를 경우 '3일권'이 아닌 '2일권'이 가격 측면에서 더 나을 수 있다.
 
고시엔과 간사이공항을 대중교통으로 이동하는 가장 빠른 방법은 난카이 공항 특급(라피또) 알파를 이용하는 것이다.
 
이 열차는 공항과 난바를 약 29분에 잇는다. 별도로 890엔이 들지만, 일반 열차 중 가장 빠른 '공항 급행'이 45분 걸리는 것을 감안할 경우 상당히 빠르다. 
 
만약 금요일 정오 이전에 간사이공항에 도착해 당일 경기를 보거나 일요일 2시 경기를 관람한 후 공항에 가는 경우라면 '3일권'이 아니라 '2일권'을 구입하는 것이 비용을 더 절약하는 방법이다. 숙소를 오사카나 고베 시내에서 잡았을 경우 '숙소~고시엔' 표값과 '고시엔~난바' 표값을 합친 것이 1200엔을 넘지 않기 때문이다. 여기에서 1200엔은 3일권(5000엔)과 2일권(3800엔)의 차액을 뺀 값이다.
 
게다가 1일권이 단돈 500엔인 '한신 투어리스트 패스'를 이용하면 더욱 이득이다. '오사카(고베) 시내~고시엔' 구간과 '고시엔~아마가사키(환승 필수)~난바' 구간만 이용해도 500엔을 순식간에 넘기기 때문이다. 아낀 돈을 통해 더 잘 즐길 수도 있고, 선물을 살 수도 있다.
 
◇지난 3월8일 일본 고시엔에서 열린 니혼햄과의 경기에 오승환(오른쪽)이 선발로 등판, 공을 던지고 있다. (사진=이준혁 기자)
 
◇숙박 - 신이마미야 일대나 외곽이 저렴
 
나이가 어린 아이를 동반하거나 가족끼리 가는 여행이라면 다르겠지만, 학생신분이거나 혼자 가는 여행이라면 굳이 비싼 숙소를 잡기 위해 노력할 필요는 없다. 
 
저렴한 숙소의 조건은 오사카 시내와 떨어져있거나 시설이 좋지 않을 수록 싸다. 난바보다 남쪽인 신이마미야 일대, 우메다에 비해 북측인 신오사카역 일대에 값이 싼 숙소가 꽤 있고, 교통이 불편한 오사카시 외곽 지역에는 성수기가 아니라면 특별 할인가에 나오는 숙소가 빈번히 보인다.
 
특히 신이마미야~도부쓰엔마에 일대는 허름한 저가 숙소가 많다. 숙박일이 임박한 예약이 아니라면 일본식(다다미) 스타일의 흡연실 방을 1만원(1000엔) 중반 대에도 어렵잖게 구할 수 있다.
 
시내 근처를 고집하지 않는다면 스이타, 아마가사키, 사카이 등지도 괜찮다. 역 근처 숙소를 확인하면 문제는 없다.
 
게스트하우스를 찾는 방법도 있다. 게스트하우스는 2000~3000엔 정도를 받는 방도 적잖다. 오사카 시내 북쪽 중심인 우메다 근처의 시설좋은 곳 중 도미토리 방값이 2400엔 정도인 곳도 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동선에 어떤 영향을 주느냐이다. 현지 지리에 익숙하지 않은데 숙박비가 싸다고 외곽으로 숙소를 잡는다면 경기 관람에 지장을 받을 수 있다. 
 
◇'고시엔 카레'를 판매하는 야구장 내 판매점. (사진=이준혁 기자)
 
◇구장 방문 - 내야·외야 이동 불가, '고시엔 카레'가 별미
 
야구장에 도착했다면 마음껏 즐기자. 다만 미리 알고 가야할 점은 분명히 있다. 
 
우선 고시엔은 내야와 외야의 이동이 불가하다. 내야와 외야가 각각 분리돼 있고 이를 연결하는 통로도 없다. 구단이나 구장 관리자 측은 필요할 경우에 비상 통로를 통해 이동하나, 일반 관객들에게는 해당 통로를 개방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경기를 내야석에서 볼지 외야석에서 볼지 미리 결정하는 것이 좋다. 한 번 선택하면 번복할 수 없다.
 
더불어 한신은 관객 소지품 검사가 철저하다. 가방을 열도록 해 살펴보는 경우가 빈번하다. 낯설 수는 있지만 한국인을 차별하는 조치는 아니니 불쾌해 할 필요는 없다.
 
고시엔에는 이곳에서만 판매하는 상품이 많다. 캐릭터 상품 뿐만 아니라 고유의 먹거리도 상당수다. '고시엔카레'가 대표적이다.
 
특별한 맛은 아니지만 오랜 역사와 전통 때문에 고시엔카레는 야구장의 별미로 자리잡고 있다. 이 카레를 먹기 위해 일부러 고시엔 야구장을 방문하는 사람들도 있을 정도다.
  
식품을 비롯해 다양한 스타일의 기념품도 있다. 'YELXBLK(이에르브락크)'의 상표로 출시되는 의류의 경우 일반 패션 상품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디자인이 매우 세련됐다.
 
오승환을 캐릭터로 만든 상품도 많다. 오승환 전용 상품 매대가 따로 있을 정도다. 3월 현재 티셔츠과 볼펜, 샤프펜, 수건, 열쇠고리 등이 판매 중이며 향후 문구류와 스마트폰 커버(덮개), 부채 등의 판매도 고려하고 있다.
 
◇고시엔 내야 1루 방면 1층 바깥 쪽에는 구단 상품 판매점인 '타이거즈샵'이 위치한다. 오승환 매대가 다른 선수들과 달리 몫좋은 위치에 홀로 마련돼 눈길을 끈다. (사진=이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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