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육료 지원 기저효과 사라지니 물가 '꿈틀'(종합)
3월 물가 1.3% 상승..4개월 만에 상승폭 확대
2014-04-01 11:02:07 2014-04-01 17:17:03
[뉴스토마토 박진아기자]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3%를 기록, 4개월만에 상승폭이 확대됐다. 봄 행락철을 맞아 축산물 가격이 오르고 정부의 보육료·유치원비 지원에 따른 기저효과가 사라지면서 물가를 끌어올렸기 때문이다.
 
3월 물가가 오름세로 전환했지만 숫자상으로는 여전히 17개월째 1%대 수준이고, 한국은행 중기물가목표(2.5~3.5%)의 하단에도 못미치는 저물가 흐름이다.
 
하지만 서민생활과 밀접한 공공요금, 가공식품, 집세 등은 가격이 들썩이기 시작해 서민 부담은 늘어날 전망이다.
 
통계청이 1일 발표한 '2014년 3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3% 상승했다. 4개월 만에 상승폭이 확대됐지만, 2012년 10월 2.1% 상승 이후 17개월 연속 줄곧 1%대다.
 
(자료=기획재정부)
 
지난달 1%대 물가 흐름을 유지한 것은 농산물과 석유류의 가격 하락 덕분이었다. 3월 농산물 가격은 기상호조에 따라 배추(-65.9%), 양파(-45.4%) 등의 가격이 크게 떨어지면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1.9% 하락했다. 석유류도 3.9% 하락했다.
 
다만 지난달에는 축산물과 개인서비스 등의 가격이 오르면서 물가 상승폭이 확대됐다. 축산물의 경우, 개학과 행락철을 맞아 돼지고기(전월대비 10.7%)를 중심으로 가격이 상승해 전달보다 3.3% 올랐다.
 
개인서비스도 보육료와 유치원비 지원에 따른 기저효과가 사라지면서 전달보다는 0.3%, 지난해 같은 달보다는 1.6% 각각 올랐다. 특히 전월대비 보육시설 이용료는 8.1%, 유치원 납입금 6.0%, 고등학생 학원비 1.5%나 상승했다.
 
김보경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올해에는 보육료와 유치원비 지원이 없어지면서 기저효과에 따라 3월 소비자물가 상승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3월 소비자물가에 대해 "전월대비로는 계절적 요인에 따라 축산물, 교육서비스 가격 등이 상승했지만 상승률은 예년과 유사한 수준"이라면서 "전년동월대비로는 작년 3월 무상보육·급식 확대로 물가가 예년보다 낮았던 데에 따른 기저효과로 상승폭이 다소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자료=기획재정부)
 
여기에 공공요금, 가공식품, 집세 등은 여전히 오름세를 보여 서민 체감 물가를 높였다. 지난달 가공식품은 우유, 비스킷 등이 10% 이상 오르면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8% 상승했다.
 
전기·수도·가스 요금도 도시가스(6.5%), 지역난방비(5.1%), 전기료(2.7%) 등이 일제히 상승하며 4.3% 올랐다. 집세 역시 전세(3.0%)와 월세(1.3%) 모두 올라 2.5% 상승했다.
 
정부는 향후 물가에 대해 안정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기재부 관계자는 "향후 물가는 당분간 1%대의 안정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그는 "작년 2분기 중 물가가 안정된 데에 따른 기저효과 등으로 전년동월대비 상승폭은 소폭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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