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태양광 기업, 잇단 수주 '춘풍'
2014-04-10 17:19:32 2014-04-10 17:23:40
◇사진=뉴스토마토 DB.
 
[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웅진에너지와 넥솔론, 신성솔라에너지 등 중견 태양광 기업들에게 모처럼 춘풍이 불고 있다. 업황 개선의 바람을 타고 계약 수주가 잇달으면서 기대감도 덩달아 커졌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웅진에너지는 최근 유럽의 한 태양광 업체와 올 2분기 300톤(t)의 잉곳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오는 6월까지 매월 100t씩 석달간 공급하는 조건이다. 이에 따라 웅진에너지(103130)는 올 2분기 잉곳 생산 물량인 400톤에 대한 수주를 모두 완료하고, 공장을 풀가동 중이다. 
 
웅진에너지는 지난해 7월 미국 선에디슨과 잉곳 공급 계약을 맺고, 매월 300t을 공급하고 있다. 고정 공급처는 확보됐지만, 나머지 100t의 공급선을 뚫는 게 웅진에너지의 최우선 과제였던 만큼 일단 숨통은 트이게 됐다.
 
무엇보다 이번 수주를 통해 추가 판로를 확보하게 돼 일시적으로나마 영업 부담에 대한 짐을 덜게 됐다. 태양광발전이 하반기로 갈수록 수요가 늘어나는 점을 감안하면, 2분기 이후 추가 물량 수주도 무난하게 달성할 것으로 웅진에너지는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웅진에너지는 올 연말까지 잉곳의 월 생산량을 450t으로 50t 늘리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생산량 증가는 원가절감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탄탄한 수요와 판가만 뒷받침된다면 실적 회복의 큰 버팀목이 될 수 있다.  
 
웅진에너지 관계자는 "원재료인 폴리실리콘 가격 등락이 변수이긴 하지만, 추가 수주와 생산성 향상 등의 성과들로 인해 올 2분기 전후로 실적 회복에 대한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넥솔론(110570) 역시 올해 들어 수주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넥솔론은 지난 1일 대만 진텍에너지와 2636억원 규모의 태양광 웨이퍼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지난해 매출액의 80%에 달하는 규모로, 계약기간은 오는 2018년 5월까지다.
 
앞서 넥솔론은 지난달 11일 한화큐셀과 202억원 규모의 웨이퍼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올해 말까지 한화큐셀 독일 현지 공장(200메가와트)에 고효율 웨이퍼를 납품한다.
 
신성솔라에너지(011930)는 올 2분기까지 총 4건의 공급 계약을 성사시키며 시장의 주목을 이끌었다. 지난 3월 일본 타이요우와 44억원의 모듈 수출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이달 9일에는 일본 아사히 알렉스와 91억원 규모의 공급 계약을 맺었다. 올 들어 일본에서만 135억원의 모듈 공급을 수주했다. 지난 2012년 일본 도쿄지사 설립 이후 현지 사업이 빠르게 본궤도에 오르고 있는 모습이다.
 
신성솔라에너지 관계자는 "재작년 지사 설립에 이어 지난해 초 JET(일본전기안전환경연구소)을 인증했고, 작년 연말에 영업본부장이 일본으로 직접 파견되는 등 일본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면서 "특히 현지에서 빠르게 의사결정에 대한 판단을 내릴 수 있게 돼 매출 증가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태양전지 공급도 이어지고 있다. 신성솔라에너지는 지난달 말 중국 르네솔라와 116메가와트(MW)에 달하는 태양전지 공급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이달 초 선에디슨과 오는 2016년까지 660메가와트(MW)에 달하는 태양전지 공급 계약을 맺었다. 대규모 공급을 통해 안정적 매출처를 확보했다는 평가다.
 
태양광 업체들의 수주가 잇따르면서 실적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다만 공급이 3·4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만큼 적어도 2분기는 지나야 흑자전환 기업이 나올 것이라는 게 업계의 공통된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개별 기업별로 흑자전환을 위해 영업력 강화와 생산원가 절감 등 다양한 작업을 병행하며 수익성 확보에 사력을 다하고 있다"면서 "이르면 올 3분기부터 흑자를 내는 기업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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