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시장, 변동성 실종..공포지수 금융위기 이후 최저
CBOE VIX, 2007년 2월 이후 최저치로 하락..순매도 포지션 급증
중앙銀 완화책 지속 전망에 투자자 공포감 덜어
美경기 낙관론, 금융 시장 안정에 기여
2014-06-09 13:42:44 2014-06-09 13:47:16
[뉴스토마토 조윤경기자] 미국 금융시장이 안정적 흐름 속에 변동성 실종 국면을 맞고 있다.
 
8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은 최근 미국 시장의 변동성이 7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전했다.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지난 한주간 5.9%나 하락해 2007년 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VIX가 낮을수록 시장이 안정적이라는 뜻이다.
 
◇CBOE VIX 차트(자료=CBOE 홈페이지)
 
또한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따르면 지난달 대형 투기 세력들의 VIX에 대한 순매도 포지션은 8만2000건으로 작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증시 변동성 축소에 대한 베팅이 늘어난 것이다.
 
실제로 최근 사상최고치 달성을 거듭하고 있는 뉴욕 증시는 소폭 상승세를 이어가며 '지나치게 안정적인 국면'에 머물러 있다.
 
이 중 S&P500지수는 지난 34일 동안 한번도 종가 기준으로 1% 이상의 상승폭을 기록한 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006년 12월 이후 최장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선진국 중앙은행들의 저금리 기조 지속 전망이 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공포감을 덜어줬다고 분석했다.
 
특히, 유럽중앙은행(ECB)은 지난 5일 기준금리를 0.25%에서 0.15%로 내리고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 예금금리(-0.10%)를 도입했다. 게다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기준금리 인상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는 기대도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짐 웰시 포워드매니지먼트 포트폴리오매니저는 "각국 중앙은행들이 완화 기조를 최대한 오래 유지할 것이라는 심리가 시장에 만연하다"며 "부양 정책이 지속되는 한 금융 시장이 어떤 충격에도 끄덕 없을 것이라는 믿음이 생기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맥스 브라이어 BMO캐피탈마켓 주식파생상품 트레이더는 "변동성은 이전보다 더 낮아질 수도 있다"며 "미 연준이 자산매입을 여전히 지속하고 있고, 다른 나라 금융 정책도 완화에 치우쳐 있다"고 말했다.
 
미국 경기 회복 속도가 가팔라질 것이라는 기대도 금융 시장의 안정적 흐름을 견인하고 있다.
 
미 노동부가 집계한 지난달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자수는 21만7000명으로 사전 전망치 21만5000명을 웃돌았다. 비농업 신규 고용자수가 20만명을 4개월 연속 웃돈 것은 14년 만에 처음이다.
 
같은 기간 실업률은 6.3%로 5년 반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던 직전월의 호조를 그대로 이어갔다.
 
JJ키나한 TD아메리트레이드 스트래지스트는 "단기적인 관점에서 시장이 불안해질 만한 요소들이 많지 않아 보인다"며 "뉴욕 증시는 저조한 거래량 속에 사상 최고치 행진을 지속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마크 카프레이 PTR 애널리스트도 "최근 시장이 새로운 고점 경신을 지속하고 있지만 공격적인 투자자들은 보이지 않는다"며 "VIX가 계속 낮은 수준을 유지하게 된다면 시장은 소폭 상승세를 이어갈 만한 기회를 계속 갖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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