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업계, 안전한 사업장 만들기 박차
2014-06-23 16:31:06 2014-06-23 16:35:40
[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국내 철강업계가 안전을 화두로 설정했다. 관련 투자를 확대하고 사업장 내 안전관리 시스템을 점검하는 등 안전한 사업장 만들기에 최선이다.
 
조선과 건설 등 전방산업의 수요가 여전히 부진 상황에서 저가 중국산마저 밀려들며 수급 불균형이 한층 심화되고 있지만, 안전과 품질을 놓칠 경우 입게 될 시장 신뢰와 기업 이미지 타격 등 무형적 자산에 대한 중요도도 놓칠 수 없다는 각오다.  
 
특히 지난해 철강업종의 재해율(0.31%)이 다른 업종보다 월등히 높게 나타난 데다 잇단 안전사고에 이어 올해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안전이 사회의 핵심 가치로 부상한 점도 업계의 발걸음을 재촉했다는 분석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안전보호 기준과 관리 지침 메뉴얼을 100여가지로 세분화하고 한 달에 2시간 이상씩 전 직원의 안전관리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직원들은 작업 전 에너지원을 차단해 화재나 폭발의 위험을 미연에 방지하고, 작업자와 감시자, 승인자 간의 3자간 미팅을 열어 작업 시뮬레이션을 시행하는 한편 작업허가서를 3자간에 작성해 위험요소에 대한 충분히 인지하도록 한다.
 
안전관리부서에는 총 150명에 이르는 전문가를 전진배치했다. 산업안전기사 1급 이상 전문인력 30명이 포항과 광양에 상주 중이며, 제철소의 소단위 공장마다 1~2명씩 매일 설비와 안전장치를 점검하는 안전 마스터를 뒀다.
 
이와 함께 안전사고 예방과 체험을 수 있는 글로벌 안전센터를 운영 중이다.
 
포스코는 2011년 10월 130억원을 투자해 글로벌 안전센터를 건립했다. 포항 본사에 연면적 약 4240㎡(1282평)에 지상 3층으로 건설된 글로벌안전센터는 초등학생부터 일반인, 직원까지 안전과 관련된 교육과 체험활동을 할 수 있다.
 
일관제철소로 재탄생하며 몸집을 급격히 불린 현대제철은 올 들어 안전관련 예산을 크게 확충했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12월 초 발표한 1200억원에서 5000억원으로 안전관련 예산을 확대 집행하고, 안전관리 인력도 분야별 외부전문가 영입 등을 통해 기존에 발표한 150명에서 200명으로 확대 충원할 예정이다.
 
이와 별도로 현대제철은 당진제철소 현장 안전관리 강화를 위해 제철소에 300명에 이르는 상설순회점검반도 편성 운영한다. 또 당진제철소에 가스, 전기, 기계, 소방 등 분야별 안전체험 교육장 운영을 획기적으로 개선, 안전교육 내실화에도 심혈을 기울일 방침이다.
 
동국제강은 2002년 철강업계 최초로 '안전보건관리 전산운영시스템'을 개발해 사업장에 적용하고 있으며, 안전에 대한 퀴즈를 푸는 ‘안전골든벨’을 실시하는 등 직원들의 안전의식을 고취하기 위한 캠페인도 진행하고 있다.
 
분임조별로 현장의 안전사례를 발굴해 발표하고 평가하는 안전미팅 경진대회는 여러 차례 국가대회에서 입상하기도 했다.
 
동부제철은 모든 직원이 안전관리에 참여해 사전에 불안전 요인을 발굴, 전문 인력을 통한 꾸준한 진단·점검을 통해 위험작업 자체를 제로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또 'PSM(Process Safety Management)'이라는 자체 위기관리 프로그램을 운영해 작업에 대한 사전 위험성 평가부터 세부 지침과 허가 사항, 비상조치 계획 등을 수립하고 반복적인 교육 훈련을 실시해 안전 환경을 유지하고 있다.
 
아울러 전 임직원의 안전관리 전문성 함양을 위해 전문성과 안전의식을 단계별로 구분해 신입직원부터 일반직원, 관리자, 안전담당자로 이어지는 승급제도를 운영, 안전 전문가를 양성하는 시스템도 병행하고 있다.
 
◇국내 철강업계가 올해 안전 관련 투자를 확대하고 사업장 내 안전관리 시스템을 점검하는 등 안전한 사업장 만들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사진=뉴스토마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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