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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이변은 없었다..삼성전자, 영업이익 7조원 어닝쇼크
2014-07-31 20:32:12 2014-07-31 20:36:56
[뉴스토마토 임애신 기자] 앵커: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던 삼성전자가 어닝쇼크 수준의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지금까지 실적을 이끌며 효자로 여겨졌던 스마트폰의 부진으로 2분기 실적이 7조원대로 떨어졌습니다. 하반기에 실적이 개선될지 여부도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자세한 소식 산업부 임애신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임 기자, 2분기 실적 어떤지 자세히 전해주시죠.
 
기자: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은 앞서 발표한 잠정치와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매출액 52조3500억원, 영업이익 7조1900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액은 8.9%, 영업이익은 25% 감소했습니다. 직전 분기인 1분기와 비교해서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조 원 이상 감소했습니다.
 
분기 영업이익이 8조원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12년 2분기 이후 2년 만에 처음입니다. 국내 기업 중 7조원대의 영업이익을 올리는 곳은 삼성전자가 유일합니다. 하지만 그 동안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해 온 만큼 이번 실적이 시장에서는 쇼크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실적 악화의 가장 큰 원인으로 환율을 꼽았습니다.
 
2분기 내내 지속된 원화 강세로 인해 영업이익에 5000억 정도의 악영향을 끼쳤다는 설명입니다. 또 계절적 비수기 속에서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업체 간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판매 감소가 이어진 데다 재고 감축을 위한 비용마저 증가했습니다.
 
앵커: 사업부별로는 어땠는지 궁금한데요.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휴대폰의 부진이예요.
 
기자: 휴대폰은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의 65% 정도를 차지할 정도로 핵심이었습니다. 삼성전자에서 효자 역할을 해 온 겁니다. 하지만 올해 2분기에는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S5'가 부진한 데다 중저가 스마트폰까지 잘 팔리지 않으며 영업이익이 2년 전 수준으로 내려 앉았습니다.
 
스마트폰 사업을 이끄는 IM 부문은 총 4조42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2012년 2분기 4조1900억원을 기록한 이후 8분기 만에 최저칩니다. 2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6% 감소했으며, 직전 분기 대비로도 31.3% 급감했습니다.
 
삼성전자 전체 영업이익에서 휴대폰이 차지하는 비중도 61.5%로 줄었습니다.외형적인 성장도 이루지 못했습니다. 같은 기간 매출액 28조4500억원을 기록하며 지난 2012년 3분기 이후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앵커: 가전의 경우 월드컵 특수를 누렸기 때문에 좀 나을 것 같은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TV와 냉장고를 담당하고 있는 소비자가전(CE)은 매출 13조원, 영업이익 7700억원을 기록했습니다. 매출은 전분기 대비 15% 늘어났으며 영업이익은 무려 300%가 급증했습니다. 특히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도 80% 늘었습니다. 이
 
는 중국과 북미 유럽 등 선진 시장을 중심으로 초고화질(UHD) TV 판매가 급증하고 브라질 월드컵을 맞아 TV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됐습니다. 아울러 삼성전자가 주력하고 있는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더운 날씨로 인해 에어컨 판매가 는 것도 실적 향상에 도움이 됐습니다.
 
앵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부문도 선방한 것 같아요.
 
기자: 반도체 부문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은 13% 증가한 9조7800억원, 영업이익은 5.7% 늘어난 1조8600억원을 기록했습니다. 반도체사업 부문의 경우 메모리사업부의 선전에도 시스템 LSI에 발목이 잡혀 영업이익 2조원의 벽을 뚫지 못했습니다.
 
디스플레이 부문은 액정표시장치(LCD) TV용 패널과 유기형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의 신규 프리미엄 스마트폰향 제품 판매가 늘면서 실적이 소폭 증가했습니다. 매출은 전분기 대비 4% 늘어난 6조3300억원, 영업이익은 적자에서 2200억원 흑자로 돌아섰습니다.
 
앵커: 2분기는 대내외적으로 삼성전자에게 어려움이 있었던 것 같은데, 앞으로 중요한 건 남은 하반기일겁니다. 전망은 어떤가요?
 
기자: 삼성전자 실적에 결정타를 쥐고 있는 스마트폰의 경우 통상 하반기가 성수기로 여겨집니다. 그렇다고 실적 개선을 장담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닙니다. 삼성전자는 시장 경쟁이 심화되면서 실적 개선 가능성은 불투명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하반기에는 대화면 플래그십 제품인 '갤럭시노트4'가 출격을 준비 중이고, 재품과 가격 경쟁력을 강화한 중저가 모델 라인업을 강화할 계획입니다.
 
이와 더불어 태블릿과 신성장동력인 몸에 착용하는 웨어러블 기기에서도 주도권을 잡기 위한 노력을 지속할 방침입니다. 실적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최근 삼성전자는 비상 경영에 돌입했습니다. 서울 서초사옥과 수원사업장 본사에 근무하는 경영지원실 직원 150명을 각 사업부 현장으로 배치하기로 했습니다. 무선사업부의 경우 성과급을 반납하고, 출장비를 축소하는 등 긴장의 고삐를 바짝 조인 모습입니다.
 
앵커: 삼성전자가 3분기에 분위기를 반전할지 지켜봐야겠군요. 오늘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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