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한국경제, 긴 터널의 중간쯤"

이명박 대통령은 16일 한국경제 상황과 관련, "긍정적인 측면도 있지만 사실은 아직도 긴 터널의 중간쯤 와 있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주재한 제3차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 이같이 진단한 뒤 경제위기 조기극복을 위해 경쟁력 있는 산업의 집중 육성방침을 밝혔다고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터널을 벗어나는데 시간이 걸릴 것"이라면서 "터널을 빠져 나갈 때는 일자리와 고용문제가 지금보다 더 어려워질 수도 있는데 그러나 우리가 어려운 가운데서도 희망을 갖는 것은 바로 여러분 기업인들이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또 "세계 경제상황과 관련해 갈수록 나쁜 수치가 나오고 있다. 중국은 예외지만 1, 2, 3월로 갈수록 더 흐린 전망이 나오고 있다"면서 "우리는 세계 경제가 어려워지면 더 큰 영향을 받기 때문에 긴장하고 대비해야 한다. 정부 나름대로 지원을 하려고 하며, 특히 수출에 대해서는 적극 지원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다른 나라에 비해 한국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산업을 집중 육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기업도 경쟁력이 있어야 하지만 정부 지원책도 경쟁력이 있어야 한다. 균형에만 초점을 맞춰 모든 곳에 분산지원하기 보다는 한국기업이 잘 할 수 있는 곳을 중점적으로 신속하게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우리 기업인들이 어려울 때 기업가 정신을 살려 해외로 뛰어 나가서 많은 제품을 팔면 우리 경제가 짧은 기간에 회복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기업의 적극적 역할도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 기업인들의 능력을 누구보다 믿고 있다. 어려울 때 한국기업이 하는 것을 보면 믿음직하다"면서 "얼마전 G20 회원국들이 총 1조1천억달러를 신흥국이나 개도국의 무역금융, 외화유동성, 인프라 등에 투자키로 결정했는데 그것이 올 하반기에 집행되고 내년 초에 서서히 효과가 나타나면 우리 상품을 수출하는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편 청와대는 이번 무역투자진흥회의가 매주 목요일 열리는 비상경제대책회의를 대체하는 성격이 있어 이번 주에는 비상경제대책회의를 별도로 개최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비상경제대책회의는 올 1월 초 신설된 후 매주 개최돼 왔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