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주·동빈, 신격호 비서실장 해임 충돌
SDJ "롯데측 비서실장 해임" vs 롯데 "외부인 나가라"
2015-10-20 08:44:00 2015-10-20 08:44:00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이 아버지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비서실장으로 근무했던 이일민 전무의 거취를 두고 또다시 충돌했다.
 
SDJ코퍼레이션은 신 총괄회장의 집무실에서 비서실장으로 근무해왔던 이일민 전무가 물러났다고 20일 밝혔다.
 
회사측에 따르면 신 총괄회장은 전날 오후 7시30분 이 전무를 직접 불러 공식적으로 해임을 통보했으며 이 전무는 통보를 받은 후 동일자로 집무실을 떠났다.
 
또 SDJ코퍼레이션은 이자리에서 신 총괄회장이 "그동안 비서실장으로서의 역할을 성실히 수행해왔다. 하지만 지금 상황에서 이 전무가 비서실장의 역할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해 결정을 내리게 됐다"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롯데그룹은 롯데직원과 무관한 외부 인력이 롯데호텔 34층을 무단 상주하는 것을 더이상 두고 볼 수 없다며 지난 19일 자진 퇴거를 요청했다고 강조했다. 통보에도 불구하고 SDJ코퍼레이션 측 직원들이 무단으로 출입하거나 체류할 경우 즉시 민·형사상의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이다.
 
롯데그룹 측은 "부당행위와 신 총괄회장을 활용한 혼란이 지속되고 있다"며 "신동주 회장 측에서 신 총괄회장의 의사라고 설명하고 있는 내용이나 조치들이 과연 신 총괄회장의 진정한 의사인지도 의심스럽다"고 밝혔다.
 
이어 "비서실 직원 전원 교체를 요구하며 일방적으로 상주시킨 인력들은 롯데 직원이 아닌 외부인들로 관련 법규나 회사 인사규정에 따라 채용되거나 인사발령이 없는 사람들"이라며 "이런 사람들로 기존 직원들의 교체를 요구하고 각종 부당행위를 하면서 회사의 업무공간인 롯데호텔 34층에 상주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롯데그룹은 신동주 회장 측이 계열사 업무보고 등 롯데 관련 회의에 배석하려는 시도도 위법하다고 지적했다.
 
롯데그룹은 "외부인들이 심지어 19일 오후 롯데물산의 업무보고 시에도 배석 하려해 '공시위반'과 '경영관계자가 아닌 자에 대한 영업비밀 제공' 등의 불법성을 지적하며 집무실 밖으로 나갈 것을 요구한 바 있다"며 "그런데 오히려 공식 인사명령을 받은 비서실장을 내보내는 등 있을 수 없는 행태가 반복되고 있기 때문에 이것은 명백한 업무방해 행위"라고 강조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이 아버지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비서실장으로 근무했던 이일민 전무의 거취를 두고 또다시 갈등을 빚고 있다. 사진은 지난 19일 신동주 회장이 신 총괄회장의 건강검진을 위해 함께 롯데호텔을 나서는 모습. (사진제공=SDJ코퍼레이션)
 
이철 기자 iron62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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