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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체뉵 우크라이나 총리 사의 표명
2016-04-11 02:33:51 2016-04-11 02:33:51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대통령으로부터 사퇴 압력을 받던 아르세니 야체뉵 우크라이나 총리가 10일(현지시간) 사의를 표했다.
 
아르세니 야체뉴크(Arseniy Yatsenyuk). 사진/로이터통신
 
야체뉵 총리는 이날 주례 대국민 TV 방송 회견에서 "총리직을 사임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힌 후 12일 사퇴안을 의회에 제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한 사람(자신)을 바꾸려는 열망이 정치인들의 눈을 멀게 했다"고 집권 연정 내 자신을 둘러싼 세력 다툼을 비판하면서 "정치혼란 가중을 막기 위해서 내 사퇴 후 즉각 새 내각이 구성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동부지역 분리주의자들의 무장 독립운동을 염두에 둔 듯 "'전시에 행정부가 불안정해지는 일'을 용납해서는 절대 안 된다"는 말도 함께 했다.
 
'국민전선'의 지도자인 야체뉵 총리는 지난 2014년 2월 정권 교체 혁명 후 내각을 맡았다. 이후 같은 해 11월 조기 총선을 통해 '포로셴코 블록'을 이끄는 페트로 포로셴코 대통령 정권의 총리로 정식 임명됐다.
 
하지만 아체뉵 총리는 우크라이나 집권 연정 내 세력 다툼으로 인해 지난 2월부터 사퇴 압력을 받았다. 포로셴코 대통령은 아체뉵 내각에 대한 국민 불신을 이유로 사퇴를 촉구했다.
 
결국 지난 2월16일 우크라이나 의회에 총리에 대한 불신임 투표가 진행됐지만 부결됐다. 당시 찬성 표는 194표로 법안 통과에 필요한 226표에 부족했기 때문이다. 이후 우크라이나 정국의 정치 혼란은 가속화됐고, 끝내 아체뉵 총리의 사의 표명으로 이어졌다.
 
한편 야체뉵을 이을 총리로는 포로셴코 블록 소속이자 '포르셴코 대통령계'로 분류되는 블라디미르 그로이스만 현 의회 의장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이준혁 기자 leej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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