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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욱의 가요별점)4연속 히트 '여친 스타일', 이제는 가요계 트렌드
2016-07-12 09:37:05 2016-07-12 09:37:05
[뉴스토마토 정해욱기자] 걸그룹 여자친구가 돌아왔습니다. 지난 11일 새 앨범을 내놨는데요. 지난해 1월 데뷔한 여자친구가 선보이는 첫 번째 정규앨범입니다.
 
◇정규 1집 앨범을 발표한 걸그룹 여자친구. 사진/쏘스뮤직
 
여자친구는 지난해와 올해 가요계에서 돌풍을 일으킨 팀이죠. 데뷔곡 '유리구슬'을 시작으로 '오늘부터 우리는', '시간을 달려서'를 잇따라 히트시키면서 단숨에 '대세 걸그룹'의 자리에 올랐는데요. 같은 기간 이처럼 가파른 상승세를 보여준 아이돌 그룹은 없습니다. 대형기획사의 든든한 지원을 받는 팀이 아니라는 점에서 여자친구의 성공 스토리는 더욱 화제를 모으고 있는데요.
 
여자친구는 '유리구슬', '오늘부터 우리는', '시간을 달려서'를 통해 사랑스럽고 활기 넘치는 소녀의 매력을 발산해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았죠. 청순한 외모의 멤버들이 파워풀한 댄스를 선보이는 '파워 청순' 콘셉트를 앞세워 대중의 시선을 사로잡는 데 성공했는데요. 여자친구는 세 번 연속으로 통했던 흥행 공식을 이번에도 들고 나왔습니다.
 
새 앨범의 타이틀곡 '너 그리고 나'는 여자친구 특유의 색깔이 그대로 묻어나는 곡인데요. 여자친구의 이전 히트곡들과 마찬가지로 신나는 록 사운드와 화려한 기타, 스트링 사운드가 귀를 사로잡는 노래입니다. '유리구슬', '오늘부터 우리는', '시간을 달려서'의 곡 작업을 맡았던 작곡가 이기, 용배가 이번에도 타이틀곡을 작사, 작곡했습니다.
 
대중의 반응은 뜨겁습니다. 여자친구는 '너 그리고 나'로 각종 음원 차트 1위를 석권하며 막강한 음원 파워를 뽐내고 있습니다. 모험을 하는 대신 대중에게 익숙한 모습으로 다시 한 번 컴백한 여자친구가 비슷한 색깔의 노래로 4연타석 히트에 성공했는데요. 여자친구가 처음 가요계에 등장했을 때는 "다른 걸그룹의 히트곡과 음악 색깔이 흡사하다", 비슷한 스타일의 노래를 잇따라 히트시키자 "자기 복제가 지나치다"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죠. 하지만 여자친구가 워낙 뜨거운 인기몰이를 하다 보니 이런 이야기들이 쏙 들어갔네요. 여자친구가 선보이는 여자친구 스타일의 댄스곡이 이제는 가요계를 이끄는 트렌드가 됐습니다.
 
여자친구는 이번 앨범을 통해 약간의 변화와 성장을 보여주기도 하는데요. '유리구슬', '오늘부터 우리는', '시간을 달려서'가 10대 소녀의 풋풋한 매력을 담아낸 노래였다면 '너 그리고 나'는 교복을 갓 벗은 소녀의 풋풋한 매력이 느껴지는 노래입니다. 조지훈 시인의 시 '승무'의 한 구절인 "나빌레라"라는 표현을 인용해 좋아하는 사람에게 한 마리 나비처럼 날아가고 싶다는 마음을 표현한 가사가 인상적입니다.
 
이번 앨범에는 총 12곡이 실렸는데요. 2번 트랙의 '물들어요'는 사랑에 빠진 마음의 상태를 "마음속에 상대방이 번져 물들어간다"는 비유를 통해 표현한 노래입니다. 이 곡 역시 풍부한 스트링과 기타 사운드의 조화가 돋보이는, '여자친구표' 댄스곡입니다.
 
여자친구가 5번 트랙의 '한 뼘'을 통해 처음 레게 장르의 음악을 시도했다는 점이 눈에 띄는데요. 남녀 사이의 설레는 감정을 담아낸 노래입니다. 여자친구는 전주부터 흘러나오는 하모니카와 피아노 사운드가 인상적인 이 곡을 귀여운 매력이 느껴지는 창법으로 불렀습니다. 여자친구가 다양한 장르를 소화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네요.
 
그리고 바닷가에서의 추억을 신나는 록 사운드로 풀어낸 '물꽃놀이', 안데르센의 동화 중 '인어공주' 이야기를 모티브로 한 '머메이드'(Mermaid), 잔잔하고 부드러운 R&B 장르의 노래 '나의 일기장' 등이 앨범에 함께 수록됐습니다.
 
여자친구는 각종 음악 방송을 통해 신곡 무대를 선보일 예정인데요. 중소기획사의 걸그룹으로서 '중소돌'의 돌풍을 이끌고 있는 여자친구의 인기 행진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지네요.
 
< 여자친구 정규 1집 'LOL' >
대중성 ★★★★☆
음악성 ★★☆☆☆
실험성 ★☆☆☆☆
한줄평: 중소돌의 돌풍, 언제까지?
 
정해욱 기자 amorr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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