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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 지수 글로벌화 본격 추진
글로벌기준 도입한 신업종지수 개발…코스피200 종목선정에 글로벌기준 도입
해외전용 한국물 지수·국내 상장용 해외물 지수 개발
2016-07-17 12:00:00 2016-07-17 12:00:00
[뉴스토마토 권준상기자] 한국거래소(KRX)가 글로벌 기준 도입과 해외시장 전용 지수 개발 등을 통해 지수 글로벌화를 본격 추진한다. 
 
거래소는 최근 코스피200 ETF의 홍콩상장을 계기로 한국 지수에 글로벌 기준을 도입하고, 해외시장 전용 지수를 개발해 한국물 지수의 해외시장 진출을 본격 추진한다고 17일 밝혔다. 또 국내 투자자의 해외투자 수요 충족을 위해 해외물 지수 개발·동시 상장도 추진한다.  
 
거래소 관계자는 “한국 주식시장에 대한 외국인 투자는 이제 성숙 단계에 진입해 외국인 투자가 획기적으로 증가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이제는 한국물 지수의 해외시장 직접 진출을 통해 한국물 투자를 유치할 필요가 있다”며 추진배경을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최근 국내투자자의 해외 투자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국내에서 투자할 수 있는 해외물 지수의 개발과 국내상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먼저 거래소는 글로벌기준을 도입해 새로운 업종지수를 개발한다. 한국산업분류(KSIC)에 의한 기존 업종지수 외에 글로벌산업분류(GICS)에 의한 신업종지수를 신규 개발하는 것이다. GICS는 글로벌 지수사업자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와 스탠다드앤푸어스(S&P)가 공동개발한 산업분류기준이다. 
 
기존 업종지수는 제품을 제조하는 원재료와 제조공정에 따라 업종을 분류해 기업입장을 중시하지만, 신업종지수는 제품을 소비하는 용도에 따라 업종을 분류해 투자자 입장을 중시한다. 
 
일례로 현행 한국산업분류에 따르면 삼성전자, LG전자, LS산전 등은 제조공정이 전기전자제품 제조로서 모두 ‘전기전자제품 제조업’으로 분류되지만, 글로벌산업분류에서는 제품의 소비용도가 모두 달라 정보기술(휴대폰), 자유소비재(가전제품), 산업재(전선케이블) 등 각기 다른 업종으로 분류된다. 
 
거래소는 GICS 소유권을 갖고 있는 S&P와 상업계약 등을 마무리한 후 연내 지수를 발표할 예정이다. 기존 업종지수도 병행 발표한다. 
 
코스피200 종목 선정을 위해 이용되는 코스피200 산업분류기준에도 GICS가 도입된다. 거래소는 도입방안을 마련한 후 공청회 등 시장참가자의 의견수렴을 거쳐 연내 최종방안을 확정하고, 내년 중 시행할 계획이다. 현재 코스피200지수는 전체 상장종목을 한국산업분류에 따라 8개 산업군으로 분류한 후 각 산업군 내에서 시가총액순으로 구성종목을 선정하고 있다. 
 
거래소는 또 해외전용 한국물 지수를 개발한다. 한국지수가 해외 시장에서 투자될 수 있도록 해외전용 지수를 개발해 한국물 지수의 해외 진출을 추진한다. 코스피 또는 코스피200 등을 통화, 운용규제 등 각국 투자환경 또는 상품 특성에 맞게 조정해 유로화기준 코스피200지수, 편입비중을 제한한 코스피지수 등 해외전용 지수를 개발한다. 거래소는 현재 2~3개 글로벌 자산운용사와 지수개발을 협의 중에 있으며, 연내 지수를 발표할 계획이다.
 
국내 상장용 해외물 지수 개발에도 나선다. 국내 투자수요가 높은 해외물 지수에 대해 아시아 역내 거래소, 지수사업자와 협력해 지수 개발·동시 상장을 추진한다. 해외 대표지수를 국내 파생상품과 ETF시장에 상장을 추진한다. 현재 홍콩의 항셍중국기업지수(HSCEI), 인도의 센섹스지수(SENSEX) 등에 대한 파생상품 상장과 대만 가권지수, 인도네시아 IDX 지수에 대한 ETF 상장을 추진 중이다. 
 
한편, 거래소 관계자는 “글로벌 기준 도입과 해외시장 진출 등 우리 지수의 글로벌화를 통해 해외 자금의 국내 투자가 확대되고, 주식시장이 활성화될 뿐만 아니라 우리 자본시장에 대한 접근성이 제고될 수 있다”며 “코스피200 등 우리 지수도 국내 브랜드에서 글로벌 브랜드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사진/한국거래소
 
권준상 기자 kwanjj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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