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범 한화케미칼 사장 "미국 CSP 인수 신중할 것"
글로벌 업체 과열 경쟁…내부 기대감 낮아져
2016-08-18 17:20:51 2016-08-18 17:20:51
[뉴스토마토 조승희기자] 김창범 한화케미칼(009830) 사장이 100% 자회사 한화첨단소재가 추진 중인 미국 자동차 소재 기업 인수와 관련해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LG하우시스(108670)와 함께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던 LG화학(051910)이 본입찰에서 빠지면서 한화가 유리해진 것으로 당초 알려졌지만, 독일 바스프·일본 미쓰비씨 등 글로벌 경쟁 업체들이 높은 가격을 제시하면서 내부에선 기대감을 접은 분위기다.
 
김 사장은 18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석유화학협회 사장단 조찬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컨티넨털스트럭처럴플라스틱스(CSP) 인수에 대해 "현재 경쟁에 너무 불이 붙어서 신중하게 보고 있다"며 "과도한 M&A는 하지 않고 가격이 맞아야 인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한 업계 고위 관계자는 "최근 중국 업체까지 본입찰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CSP는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 크라이슬러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 탄소섬유 같은 경량화 소재를 전문적 공급하는 회사로 지난해 매출은 5억500만달러를 거뒀다. IB업계에서는 CSP의 인수 가격을 7억달러(약 7681억원) 안팎으로 보고 있다.
 
한편 석유화학업계 사장들은 이날 구조조정 관련 컨설팅을 받고 있는 베인 앤 컴퍼니로부터 진행사항을 전달 받았다. 석유화학업계는 고순도테레프탈산(PTA) 등 공급과잉 우려 품목 관련 자율적인 구조조정을 추진 중이다.
 
이와 관련 최근 유니드 매각을 추진하며 '1호'로 원샷법(기업활력 제고를 위한 특별법) 지원을 신청한 김창범 사장은 "정부 정책에 맞춰 M&A를 하니 편하고 좋을 것"이라며 "앞으로 자율적 M&A가 다른기업으로 확대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은 "(구조조정은) 지속적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통상적 과정"이라며 "컨설팅 중간 과정이기 때문에 아직 방향이 정해지진 않았다"고 말했다.
 
이날 조찬 간담회는 평소보다 30분 가량 일찍 끝났다. 간담회를 주재하는 석유화학협회 협회장인 허수영 롯데케미칼 사장의 부재 때문이다. 허 사장은 이날 구속영장심사와 일정이 겹치면서 회장 취임 후 처음으로 간담회에 불참했다. 롯데그룹 비리를 수사 중인 검찰은 지난 16일 허 사장에 대해 특가법상 조세포탈, 제3자뇌물교부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김창범 한화케미칼 사장. 사진/한화케미칼
 
조승희 기자 beyon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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