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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투모로우)액티브 시니어 배낭족이 뜬다
경제력 바탕 즐기는 삶 추구…패키지보다 자유여행 증가추세
2016-11-14 17:26:02 2016-11-14 17:26:02
평균 연령 76세의 배우들이 배낭여행을 떠나는 예능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면서 젊은이들 못지않게 활발히 활동하는 ‘액티브 시니어’가 주목받고 있다. 대학생처럼 해외로 배낭여행을 떠나는 ‘시니어 배낭족’이 뜨고 있고, 당당하게 외모를 가꾸는 노인들도 부쩍 늘고 있다.
 
은퇴 이후에도 경제력을 바탕으로 소비와 여가 생활을 자유롭게 즐기는 ‘액티브 시니어’들은 또 하나의 소비 계층이다. 해외로 여행을 떠나는 노인들은 기존 휴양지에서 정해진 일정을 소화하는 ‘효도관광’ 위주에서 탈피해 배우자나 친구와 함께 떠나는 ‘자유여행’ 상품을 선호한다. 
 
호텔 대신 외국인들과 함께 지내는 ‘게스트하우스’에서 묵고, 여행사 버스 대신 대중교통을 이용한다. 이들은 한결같이 몸은 힘들었지만, 배낭여행을 하는 동안 20대로 돌아간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이들은 여느 대학생처럼 한 포털사이트에 개설된 유럽 배낭여행 카페에서 정보를 얻고 직접 계획을 짜며 여행을 준비한다.
 
지난 9일 뉴스토마토가 주최한 해피투모로우에 출연한 신점숙 여행디자이너는 "시니어의 배낭여행 수요가 급격하게 늘었다. 평균 연령 76세의 배우들이 배낭을 메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모습은 시니어들의 낭만을 눈뜨게 하기에 충분했다"며 "자연스럽게 시니어들의 패턴은 휴양지에서 정해진 일정을 소화하는 기존 ‘패키지여행’에서 벗어나 자신이 직접 계획을 짜는 ‘자유여행’으로 변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 “그동안 노인 취약계층을 거론한 고령화의 어두운 면이 많이 부각됐지만, 경제력을 바탕으로 자신의 삶을 즐기려고 하는 ‘액티브 시니어’들도 계속 늘어날 것”이라며 “앞으로 활동하는 노년들이 부상하면서 여생을 의미있게 보내는 이들이 당당한 소비주체로 주목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여행디자이너이자 비나리투어 대표를 맡고 있는 신씨는 시니어가 될수록 중국여행을 자주 하기를 권한다. 예를 들어 중국의 차마고도는 차(茶)와 말을 나르던 중국의 높고 험준한 교역로다. 웅장한 자연이 있고, 그 자연에 순응하는 사람들과 그들이 고산에 꽃피운 문명이 보석처럼 빛나는 곳. 시니어를 위한 차마고도 힐링여행이 필요하다고 신씨는 말한다.
 
신씨는 “이곳에 오기 전까지 걱정이 많았어요. 나이도 많은데 불편하고, 위험하고, 하지만 내 두 눈으로 호도협과 옥룡설산을 보고, 차마고도를 직접 걸어보니 그런 걱정은 사라진다"며 "자연의 경이로움과 아름다움으로 온 마음을 채웠습니다"라고 전했다. 
 
대부분의 이동은 미니버스와 말을 이용해 체력적으로 큰 부담없이 험준한 차마고도의 핵심 볼거리를 편하게 유람하듯 둘러볼 수 있다. 여행의 시작은 세계 3대 트레킹 코스인 호도협. 말 등에 올라 세계에서 가장 깊은 협곡을 내려다보면 등줄기를 타고 짜릿함이 전해진다. 달그락달그락 이색적인 승마체험은 여행의 재미를 더해준다.
 
박민호 기자 dducksoi@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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