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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뉴스] 나쁜 로리타
2017-01-31 10:54:07 2017-01-31 13:39:36
[뉴스토마토 김이향기자]

따뜻한 햇살 아래 볼이 발그스름한 소녀들.
결점 없는 투명한 피부, 매끈한 몸, 몽환적이거나 무기력한 표정.
인형처럼 아름다운 이들은 관찰자를 유혹한다.
 
 
로리타 콤플렉스
미성숙한 소녀에 대한 정서적 동경이나 성적 집착을 보이는 것
 
로리타 콘텐츠가 주류문화로 스멀스멀 떠오르자
사람들은 거부감을 드러내거나
예술가의 표현의 자유를 들며 옹호한다.
 
그런데, 로리타도 예술이 될 수 있을까?
 
단정치 않은 소녀들의 자세
소녀를 보는 관음증적 시선
그림에는 묘한 성적 긴장감이 흐른다.
 
소아성애에 대한 비판으로 전시회가 취소되기도 한
프랑스 화가 발튀스
그는 자신의 작품에 대해
아이들의 성적인 모습이 주는 불편함을 인식하게 하는 것이라고 했다.
 
‘20세기 회화의 거장이란 수식어와
소아성애자라는 낙인이 공존하는 발튀스
 
사춘기 때 느꼈던 두근거림을 표현하고 싶었다.”
사진작가 로타가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그가 두근거림을 느낀 대상은 누구였을까?
 
세일러복이나 부르마(하의가 짧은 일본식 여학생용 체육복)
하얀 속옷, 에로틱하거나 팔·다리가 없는 듯 연출한 포즈는
일본 AV나 그라비아 화보에 등장하는 로리타 클리셰.
 
아동과 청소년을 성적으로 대상화함으로써
어린 몸을 향한 금기의 욕망을 자극하고
 
누군가의 관심을 받고 싶어 하는 여성에게
수동적이고 연약하며 어려보이는 모습으로 섹스어필해야
사랑받을 수 있다는 잘못된 메시지를 준다.
 
내 삶의 빛. 내 생명의 불꽃. 나의 죄, 나의 영혼이여. --.”
블라디미르 나보코프의 소설 <롤리타>의 미학적인 언어 뒤에는
결코 미화될 수 없는 소아성애자의 음험함이 존재한다.
 
예술이라는 탈을 쓰고 표현의 자유를 방패삼아
생명을 유지하고 번식하는 로리타.
더 늦기 전에 비판의 목소리를 높여야 하지 않을까.


 
김이향 기자 lookyh8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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