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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 온라인 펀드 소극적 판매 관행 잡는다…판매사간 경쟁 촉진
'온라인 채널 펀드판매 활성화 방안'…펀드슈퍼마켓에 펀드 공급 확대·사모펀드 판매 허용 검토
2017-04-02 12:00:00 2017-04-02 12:00:00
[뉴스토마토 김보선 기자] 금융위원회가 공모형 펀드를 신규 설정할 때 온라인 전용 펀드도 함께 설정하도록 유도한다. 또, 판매사간 경쟁을 촉진시키기 위해 비용 비교공시 사이트를 개설하고 펀드슈퍼마켓의 기능도 강화하기로 했다. 
 
2일 금융위원회는 이 같은 내용의 '온라인 채널 펀드판매 활성화 방안'을 발표하고, 투자자의 온라인 펀드 선택권을 확대하고 투자자 보호를 위한 제도적 기반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온라인 펀드는 2013년 2조3000억원에서 작년 5조7000억원까지 판매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작년 온라인 채널에서 펀드 판매액은 전체 펀드판매 규모 대비 15% 수준에 그치는 실정이다. 
 
정부는 우선적으로 투자비용 절감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온라인 상품을 확대에 투자자의 선택권을 확대하기로 했다. 작년말 기준 창구판매용 펀드의 판매수수료 및 판매보수는 0.93%, 0.63%였다. 같은 펀드를 온라인에서 사면 0.53%, 0.31%의 수수료만 내면 돼 비용 약 45%를 아낄 수 있는 셈이다. 
 
이에 따라 공모 개방형 증권펀드(ETF 제외)를 신규 설정하는 경우 온라인 전용 펀드도 함께 설정하도록 적극 유도한다. 예를 들어 'A클래스' 펀드를 신규 설정할 때 'Ae클래스'를 함께 설정하는 시기다. 기존 펀드에 대해서는 온라인 전용 펀드를 별도로 설정해 판매를 유도할 방침이다.
 
펀드슈퍼마켓(펀드온라인코리아)에서 취급하는 상품도 확대한다. 현재는 경쟁력 있는 펀드의 펀드슈퍼마켓 입점이 제한돼 있어 온라인·개방형 판매채널로서의 경쟁력이 부족한 것으로 지적된다. 펀드슈퍼마켓에서 취급하는 공모펀드는 전체 공모펀드(3608개)의 30%인 1084개에 불과하다. 정부는 주주사인 자산운용사들이 펀드슈퍼마켓에 펀드 공급을 확대하도록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펀드슈퍼마켓의 영업 기반을 위해 자기자본을 확충하고, 사모펀드 판매 허용도 검토한다.
 
업권간 경쟁환경을 조성해 투자자의 객관적인 판단 능력에도 도움을 주기로 했다.
 
현재로선 온라인 펀드 판매사간 비용과 평가가 제공되지 않아 판매 플랫폼간 경쟁환경이 약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 때문에 투자자는 적극적인 비교 없이 오프라인으로 구매 경험이 있는 판매사의 온라인 창구를 선택하는 경향이 강하다.
 
금융위는 온라인 펀드 판매사간 비용 비교공시 사이트를 개설해 투자자가 손쉽게 온라인 판매 플랫폼을 살펴볼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를 위해 오는 3분기까지 금융투자협회 전자공시사이트에 관련 시스템을 추가로 구축하도록 조치할 예정이다. 내년에는 온라인 펀드 판매 플랫폼 평가에 적합한 기준을 구성해 '온라인 펀드 판매사 평가제'도 시행할 방침이다.
 
이 밖에도 온라인 펀드 가입때도 투자성향에 맞는 정보를 알기 쉽게 제공하도록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고, 펀드투자 십계명(가칭)을 배포해 투자자 역량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한편, 총 62개 공모증권형 펀드 판매사 중 51개사(증권사 27곳·은행 6곳·보험사 1곳·펀드온라인코리아)가 온라인을 통해 펀드를 판매중이다. 이 중 41개사가 온라인 채널에서 창구판매용과 온라인 펀드를 모두 판매중이며, 7개사의 경우 온라인에서 창구판매용 펀드만 판매하고 있었다. 
 
금융위원회가 공모형 펀드를 신규 설정할 때 온라인 전용 펀드도 함께 설정하도록 유도한다. 사진/뉴시스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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