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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불확실성 일단락…마크롱 당선에 글로벌 투심 살아난다
유로화 6개월래 최고…일본·한국 등 아시아 주요국 증시도 '급등'
2017-05-08 15:30:50 2017-05-08 15:31:40
[뉴스토마토 김보선 기자] 한국 대선을 이틀 앞두고 7일(현지시간) 치러진 프랑스 2차 대선투표에서 중도신당 '앙 마르슈(전진)'의 에마뉘엘 마크롱이 당선되면서 글로벌 투자심리에 훈풍이 일고 있다. 
 
'프렉시트(프랑스의 EU 탈퇴)' 추진을 공약한 상대 마린 르펜 후보를 누르면서 작년 6월 영국 국민투표에서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가 결정된 이후 네덜란드와 프랑스 등으로 옮겨 붙은 유럽연합(EU) 탈퇴 바람이 일단락된 것으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다. 
 
대선 전 프랑스 CAC40 지수는 1.12% 상승한 5432.40으로 장을 마감하며 2008년 이후 최고치 행진을 이어갔다. 유로화 역시 급등하면서 1.1010 달러에 거래돼 6개월래 최고치로 치솟았다. 앞서 프랑스 1차 대선 투표에서 마크롱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지자 달러화 대비 유로화 가치는 하루 만에 1.2% 상승한 바 있다.
 
8일 아시아 주요국 증시도 급등했다. 국내 코스피는 전주에 이어 사상최고치를 경신했고, 일본 닛케이225지수도 전장대비 2.3% 오른 1만9895.70에 마감하며 2만선 고지를 눈 앞에 뒀다. 
 
증권가에서는 시장이 기대했던 결과가 나오면서 확실한 안도감을 갖게 됐다며 프랑스 대선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신환종 NH투자증권 글로벌크레딧팀장은 "마크롱의 당선으로 올해 유럽경제의 발목을 잡았던 정치 리스크가 완화되면서 유로화 강세와 유럽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가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마주옥 한화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도 "르펜 후보가 주장해온 프렉시트, 고립주의, 보호무역주의에 대한 우려가 사라질 것"이라며 "9월 독일 총선 전까지 유럽지역의 정치적 불활실성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이는 유로존 붕괴에 대한 우려를 줄이고, 유럽뿐 아니라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위험자산 선호 현상을 강화시키는 요인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유로존의 경제지표 또한 긍정적인 상황이다. 유로존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같은 기간 미국의 성장률을 웃돌았으며 실업률은 8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였다. 물가 상승률도 디플레이션 국면에서 탈피하는 조짐을 보인다. 그리스도 채권단과의 합의를 통해 7월에 만기 도래하는 70억유로 부채를 분할 상환할 수 있게 되면서 유럽 붕괴 가능성을 낮췄다.
 
설태현 동부증권 연구원은 "정치 불확실성이 해소된 프랑스를 중심으로 실적개선이 이어지는 유럽주식으로 자금유입이 지속될 것"이라며 "프랑스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와 함께 총자산 규모가 큰 MSCI 유로존 ETF를 추천한다"고 조언했다.
 
한국 대선을 이틀 앞두고 7일(현지시간) 치러진 프랑스 2차 대선투표에서 중도신당 '앙 마르슈(전진)'의 에마뉘엘 마크롱(사진)이 당선되면서 글로벌 투자심리에 훈풍이 일고 있다. 사진/AP·뉴시스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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