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신호 명예회장의 의지가 만든 30년 장수제품 '포카리스웨트'
발매 30주년 누적판매 82억개 육박, 작년 말 기준 무적 매출 2조5천억 돌파
입력 : 2017-06-21 15:31:41 수정 : 2017-06-21 16:15:46
[뉴스토마토 김종훈기자] 올해로 발매 30주년을 맞은 동아오츠카의 포카리스웨트(사진)가 음료 부문에서 괄목할 만한 기록을 썼다. 누적 판매량만 81억 개를 넘어섰다. 한가지 제품이 30년 동안 꾸준히 인기를 끄는 사례는 극히 드물다. 이 같은 성과의 비결은 강신호 동아쏘시오홀딩스 명예회장의 강력한 의지가 전문경영인들에게 반영됐기 때문이다. 당시 일본 오츠카제약의 회장과 친분이 있던 강 명예회장은 포카리스웨트를 지난 1987년 국내에 들여왔다. 그는 포카리스웨트를 판매하기 위해 오츠카제약과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강 회장이 당시 경제가 한국보다 10년이 앞서가던 일본 오츠카제약의 포카리스웨트를 들여오는 신의 한수를 두었다. 사진/동아오츠카.
강 명예회장은 당시 "아직은 우리에게 생소한 제품이지만 앞으로 기능성 음료 시장은 분명히 기회의 땅이 될 것입니다. 품질 제일주의의 원칙을 바탕으로 한국을 대표하는 음료기업으로 도약합시다.”라고 포카리스웨트의 성공을 자신했다.
 
포스터/동아오츠카.
지난 1987년 5월 동아식품(현 동아오츠카) 안양공장에서 포카리스웨트 첫 제품을 생산하는 자리에 동아제약의 강신호 명예회장을 비롯한 임직원들이 모였다. 일본 오츠카제약과의 합작을 통해 당시만 해도 낯설었던 이온음료를 국내 최초로 들여온 것이다 .국민소득이 증가하면서 레저와 스포츠에 대한 수요도 늘어난 것으로 판단해 음료 시장의 미래를 내다본 것이다. 강 명예회장의 생각은 적중했다. 
 
이 결과 포카리스웨트의 누적 매출액은 지난해 말 기준 약 2조5589억 원으로, 누적 판매량은 81억9055만 개(250㎖ 환산 기준)에 달했다. 이는 지구 10바퀴를 돌 수 있고, 서울과 부산 왕복을 7326회 할 수 있는 양이라고 동아오츠카는 설명했다.
 
이 과정이 순탄치만 않았다. 당시 강 회장이 제품을 들여올 때 탄산음료가 일색이었기 때문에 반대도 심했다. 제품 출시를 앞두고 회사 임원들도 이견이 분분했다. 앞서 계열사 동아제약이 1963년 출시한 자양강장제 '박카스'가 히트 상품으로 자리잡았지만 기능성 음료는 누구도 도전하지 못한 미지의 영역이었기 때문이다. 한국의 경제사정과 여러가지 여건상 실패할 가능성이 크다는 목소리가 잇따랐지만 강 회장은 포카리스웨트 출시를 일사천리로 밀어붙였다.
 
고심끝에 시장에 나온 포카리스웨트는 출시 첫해 성적은 예상대로 였다. 콜라와 사이다의 톡톡 튀는 탄산과 단맛에 입맛이 사로잡힌 소비자들에겐 포카리스웨트는 달지도 그렇다고 탄산도 없는 밋밋한 음료였다. 운동이나 음주 전후에 효율적으로 수분을 보충해준다는 점을 내세웠지만 마케팅 전략에 수정이 불가피했다.
 
하지만 이 생소함은 오래가지 않았다. 밋밋함 때문에 시장의 외면을 받던 포카리스웨트는 입맛을 본 소비자들의 입소문을 타며 폭발적인 인기를 모으기 시작했다. 출시 1년 만에 월 판매량 200만캔을 넘어섰고 한때 시장점유율 70%를 차지하며 국내 이온음료 시장의 부동의 1위로 자리매김했다. 연매출도 2010년 1000억원을 돌파한 이래 지난해 1250억원으로 늘었다. 지난 30년 동안 누적 매출은 2조5000억원으로 장수식품에 이름을 올릴 정도로 절대강자로 군림하고 있다. 경쟁사 음료도 한 때 시장을 강타했지만 지금은 사라진 음료가 많다. 하지만 포카리스웨트는 40년을 향한 도전을 하고 있다. 
 
올 들어서도 포카리스웨트는 성장세는 매섭다. 파워에이드·게토레이 등 경쟁사 제품의 공세에도 불구하고 매출은 꾸준히 늘고 있다. 올 상반기에만 650억원어치를 판매해 올해는 사상 최대인 1350억원의 연매출을 올릴 전망이다.   
강신호 동아쏘시오홀딩스 명예회장. 사진/동아쏘시오홀딩스
김종훈 기자 f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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