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항섭기자] 이스트소프트의 자회사 줌인터넷이 기업인수목적회사(스팩)와의 합병을 통해 10월 경 코스닥 시장에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코넥스 상장 1년만에 이전상장이 결정된 것이다. 이에 <뉴스토마토>는 줌인터넷의 이전상장 배경과 주요사업, 그룹내의 입지 등을 분석했다.
지난 16일 줌인터넷은
골든브릿지제3호스팩(219580)과의 합병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합병 비율은 1대 1.9489270로 합병이 완료되면 줌인터넷은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게 된다. 이는 코넥스 입성 1년만의 이전상장이다. 줌인터넷은 지난 2016년 6월 코넥스 상장했다.
이전상장은 빠르게 회복하고 있는 실적에 대한 자신감으로 보여진다. 줌인터넷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액은 193억원으로 전년 대비 19.5% 성장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다. 2015년 1억5600만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고 작년에는 15억원을 달성하며 864.7% 급증했다.
이에 대해 줌인터넷은 “이전부터 계속 코스닥 상장을 추진해왔었고, 코넥스는 마케팅과 대외인지도 차원에서의 상장이었다”며 “올해는 합병상장의 계기가 생겨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회사성장에 대해서는 “인터넷 서비스의 특징상 초기 비용이 많이 들었고, 현재는 별도의 추가 투자비가 없어 안정화된 상태”라며 “올해도 매출 성장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포털검색 점유율도 조금씩 높여가고 있어 매출 성장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여진다. 줌인터넷은 지난 5월 셋째주에 포털사이트 줌닷컴의 통합검색 쿼리 점유율이 2%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는 통합검색 사이트 중 후발주자임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상승이다. 지난 2013년 12월에는 네이트의 검색 점유율을 추월했고, 2015년 1월에는 구글의 국내 검색 점유율을 넘어섰다.
이로 인해 주요 사업인 검색 광고의 매출이 더 탄력받을 것으로 보여진다. 줌인터넷의 매출은 검색 광고, 디스플레이 광고, 쇼핑 광고가 99%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 중 검색 광고가 56.53%의 높은 비중을 두고 있다. 회사 측은 검색 점유율 2% 달성시 검색 광고의 매출이 15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줌인터넷 매출실적과 주식소유현황. /뉴스토마토
또 줌인터넷은 합병을 통해 유입되는 자금을 활용해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며 신규사업부문에 진출 모색하고 있다. 모바일에 대한 트래픽 강화도 예정돼 있어 추가적인 성장 가능성이 있다.
이번 합병상장에 대해 실리적인 부분도 취했다는 분석도 있다. 스팩합병을 통해 상장을 하게 될 경우, 수요예측이나 청약 과정을 거칠 필요가 없어 공모에 대한 부담이 적기 때문이다. 현재 선정된 합병가액은 1주당 3898원이다.
다만 모회사 이스트소프트의 적자폭이 높아지고 있는 것은 부정적인 요소이다. 이스트소프트의 작년 영업손실은 26억원으로 전년대비 68% 확대됐다. 회사 측은 보안 전문 자회사로 분사한 이스트시큐리티의 개발 인력 확충과 인공지능(AI) 관련 기술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부문 선 투자비가 증가해 영업이익이 손실로 집계됐다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줌인터넷이 상장할 경우, 이스트소프트의 주가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사실 이스트소프트는 알집, 알씨 등의 소프트웨어들 보단 줌인터넷이 알짜배기”라며 “줌인터넷의 상장은 모기업의 이스트소프트에 부정적인 영향을 줘 지금보다 주가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즉, 줌인터넷은 이스트소프트 그룹의 알짜배기 회사로 상장 이후 주목 받을 가능성이 높다. 특히 모기업보다 더 높은 주가를 형성할 가능성이 있는 매력적인 종목이다.
한편 줌인터넷은 2009년 설립된 검색 기반기술의 포털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는 회사다. 지난 2011년 9월 포털사이트 줌닷컴을 선보인 이후 뉴스줌, 허브줌, 쇼핑줌 등의 서비스와 사용자 창작 콘텐츠(UGC)인 전문 블로그 이글루스와 타임트리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 한국거래소에 스팩합병 예비심사 청구를 제출한 상태이며, 오는 10월 합병할 예정이다.
줌인터넷의 코넥스 상장 기념식 당시 모습. 사진/한국거래소
신항섭 기자 kalth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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