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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시장, 중·단기물 중심 약세압박 우세
국고3년물·5년물 금리 연중최고치 수준까지 상승
미 연준·유럽중앙은행 통화정책 변경에 따른 환율 변동성 등 약세요인
2017-07-09 12:00:00 2017-07-09 12:00:00
[뉴스토마토 권준상기자] 채권시장이 중·단기물 중심의 약세흐름을 보일 전망이다. 미국 연준과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 변경에 따른 환율 변동성 확대와 이에 따른 외국인 매도 가능성 등이 맞물리면서 중·단기물에 약세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데 무게가 쏠리고 있다.
 
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최근 채권시장은 ECB의 유동성 긴축, 연준의 보유자산 매각, 이주열 총재의 매파적 발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금리상승압력으로 작용해왔다. 실제로 이달 국고채 3년물 금리는 1.781%, 5년물은 2.000%로 지난달 말 대비 각각 8.3bp, 9.2bp 오르면서 연중최고치(국고3년물 1.789%, 국고5년물 2.003%) 수준까지 상승했다. 10년물은 10.9bp 오른 2.323%로 연중최고치를 새로 썼다.
 
최운선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ECB발 텐트럼이 진행되는 국면에서 연준의 자산매각 우려가 중첩되며 글로벌 채권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며 “국내의 경우 외국인의 공격적인 국채선물 매도가 시장금리 상승을 가져왔고, 이주열 총재의 선진국 통화정책 변화에 따른 신흥국의 금융불안을 시사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고 짚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최근 경제동향간담회에서 금융위기 이후 10년간 초저금리와 대규모 양적완화로 이어진 선진국의 통화정책 기조가 변화를 맞이할 것이라고 밝히며 이에 따른 대응이 요구됨을 강조했다. 이는 한은도 이에 동참할 수 있다는 시각으로 확대 재해석되며 금리상승 압력으로 작용했다.
 
시장에서는 당분간 연준과 ECB의 통화정책 변경에 따른 환율 변동성 확대와 이에 따른 외국인 매도 가능성 등이 맞물려 중·단기물 채권에 약세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데 무게를 두고 있다. 상반기 달러-원 환율은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왔고, 원화의 상대적 강세흐름은 외국인 채권투자를 높이는 배경으로 작용해왔지만 9월 ECB의 자산매입 프로그램 종료방안 발표, 4분기 연준의 보유자산 재투자 축소 등으로 환율시장 변동성은 상반기 대비 높아질 것이란 진단이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6월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한국과 미국의 단기금리 수준이 동일해지면서 일부 달러 강세베팅이 이미 시작됐다”며 “원화의 추가 강세가 제한되면서 템플턴 글로벌 펀드 등 외국인 투자자들의 채권시장 이탈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추가적인 원화강세를 기대하기 어려운 여건이 이어질 경우 원화채권을 보유한 해외투자자 입장에서는 원화채 비중을 줄이고 여타 신흥국 비중을 늘리는 전략을 선택할 수 있다”며 “하반기 달러-원 환율 레인지는 1100~1160원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달러-원 환율이 레인지 상단에 근접하며 상승할 대마다 외국인의 현·선물 매도가 출회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채권시장이 중·단기물 중심의 약세흐름을 보일 전망이다. 미국 연준과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 변경에 따른 환율 변동성 확대와 이에 따른 외국인 매도 가능성 등이 맞물리면서 중·단기물에 약세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데 무게가 쏠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권준상 기자 kwanjj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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