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이재용 실형 선고에도 경제단체 '침묵' 눈치만
2017-08-25 18:53:00 2017-08-25 18:53:00
[뉴스토마토 구태우 기자]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징역 5년 선고에도 경제단체는 침묵을 지켰다. 기업인의 경제범죄에 재판부의 선처를 호소했던 과거와 다른 모습이다. 국정농단 사태 이후 눈덩이처럼 커진 반기업 정서를 의식한 듯 보인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25일 "(이 부회장의 구속과 관련해) 공식적인 논평은 없다"고 했다. 전경련은 이날 이 부회장에 대한 1심 선고 전까지 검찰과 법원에 탄원서를 한차례도 내지 않았다. 전경련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012년 횡령혐의로 기소됐을 당시 대외신인도를 고려해 선처해달라는 내용의 탄원서를 검찰에 제출했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논평조차 내지 않았다. 전경련은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 조직이 와해 위기에 몰려 발등에 불이 더 급하다. 혹여 불똥이 튈 것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경영자총협회와 대한상공회의소도 이날 논평에 인색했다. 경총은 새 정부 출범 이후 정부의 정규직 전환 정책에 날을 세웠다가 여론의 집중 포화를 받은 터다. 이후 경총은 행보가 위축됐다. 경총은 공식입장이 아닌, "삼성이 쌓아온 브랜드가치가 하락하고, 주요 사업계획에 차질이 생겨 우리 경제 전반에 큰 부담이 예상된다"는 관계자의 의견에 그쳤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사진/뉴시스
 
구태우 기자 goodtw@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