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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궁경부암 검진 꼭 받으세요
20~30대 발병률 증가세…예방접종·검진율 절반 수준 불과
2017-09-06 06:00:00 2017-09-06 06:00:00
[뉴스토마토 최원석 기자] 자궁경부암은 암 중에서 유일하게 백신 접종으로 예방할 수 있는 질환이다.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면 생존율이 높지만 예방 접종과 검진율은 약 절반 정도에 그친다. 젊은 여성들에서 발병률이 증가하고 있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자궁경부암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16년 5만7100여명으로 2012년(5만2990여명) 대비 8% 증가했다. 2016년 기준, 연령별로는 40대(1만6100여명)가 28%로 가장 높은 비중을 보였다. 이어 50대(1만4300여명)가 25%, 30대(1만1900여명)가 21% 순이었다. 특히 20~30대 젊은 여성에서 환자가 크게 늘었다. 환자수는 2012년 대비 각각 20대(2600여명)가 15%, 30대(2016년 1만1960여명)가 13% 늘었다.
 
자궁경부암은 대부분 인유두종바이러스(HPV) 감염이 원인이다. 보통 남녀 성관계에 의해서 일어나게 된다. 대개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았던 여성의 절반가량이 성생활을 시작한 지 3년 내에 바이러스에 감염되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어린 나이에 성경험을 했거나 성교 상대자가 많을수록 바이러스에 감염될 위험이 높아진다. 우리나라에서도 첫 성경험의 연령이 낮아지고, 성생활 개방 풍토가 확산되면서 최근 20~30대 젊은 여성의 자궁경부암 발병률이 증가하는 추세를 보인다.
 
지난해부터 자궁경부암 백신인 인유두종바이러스(Human Papillomavirus, HPV) 백신이 국가필수예방접종사업에 포함돼 만 12세 여성청소년에게 무료로 예방접종을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작년 대상자인 2003년생의 1차 접종률은 58.5%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진다. 자궁경부암 검진도 지난해부터 대상 연령(기존 30대 이상)이 확대돼 만 20세 이상 여성은 무료검진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국민건강보험공단 국가암검진 현황 중 작년 전체 자궁경부암 검진율은 53%로 확인됐다. 이중 20대는 26.9%로 매우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궁경부암은 대부분 초기에 증상이 없다가 나중에 발견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정기적으로 산부인과 진찰 및 검진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자궁경부암검사는 2년 주기로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성관계를 시작한 성인이면 반드시 받아야 한다.
 
한승수 중앙대학교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16세 이전에 성관계를 시작하는 여성은 자궁경부가 미성숙한 상태라, 발암물질이나 인유두종 바이러스 등에 노출되면 감염이 쉬울 뿐 아니라 이상세포로 자랄 가능성이 높아진다"며 "10대 때 성관계에 의한 인유두종바이러스에 감염된 상태로 면역력에 의해 없어지지 않고 지속 감염돼 이형성증세포로 수년간 검진을 하지 않는다면 가임기인 20~30대에 자궁경부암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검진은 자궁경부세포도말검사(Pap smear) 또는 액상세포도말검사(LBC)를 이용한 자궁경부암 선별검사 시행을 일차적으로 권고된다. 선택적으로 인유두종 바이러스 검사를 병행해 시행할 수 있다. 세포도말검사는 자궁 입구 표면에 세포를 채취해 현미경으로 암세포 및 이형성증세포를 확인하는 것이다. 인유두종바이러스 검사는 암의 원인이 되는 고위험군 인유두종바이러스의 유무 및 DNA 유형을 파악하는 방식이다. 자궁경부암 검진을 주기적으로 시행해 암을 조기진단 할 수 있다. 암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높은 고등급 이형성증세포를 보일 경우 자궁경부원추형절제술을 시행하여 이상세포 부위를 절제해 암으로의 진행을 막을 수 있다.
 
한승수 교수는 "성경험 연령이 빨라지는데 반해 20대 여성의 자궁경부암 검진율은 여전히 낮은 현실인데, 자궁경부암은 조기에 발견하면 생존율이 90%가 넘기 때문에 성경험이 있는 만 20세 이상의 여성들은 2년에 한번 씩 자궁경부세포검사를 반드시 시행해보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성경험을 하기 전에 자궁경부암 백신을 맞으면 약 80%~90%의 예방 효과를 거둘 수 있으므로, 가급적 어릴 때 성 접촉이 있기 전에 자궁경부암 예방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좋다. 만 12세가 되면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시행하는 무료예방접종을 반드시 시행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자궁경부암은 대부분 초기에 증상이 없다가 나중에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정기적으로 산부인과 진찰 및 검진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성관계를 시작한 성인이면 반드시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사진=뉴시스
 
최원석 기자 soulch3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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