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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대 그룹 총수일가, 승진속도는 LTE급
2017-09-06 15:40:00 2017-09-06 15:40:00
 
[뉴스토마토 이재영 기자] 총수 일가가 초고속 승진코스를 밟는 관행이 여전하다. 100대 그룹 총수 일가는 입사 후 4년 만에 기업의 별인 임원으로 승진했다. 젊은 나이에 곧바로 임원으로 입사하는 경우도 많아, 불평등과 위화감을 낳는다.
 
CEO스코어는 6일 총수가 있는 100대 그룹 중 총수 일가가 임원으로 근무 중인 77개 그룹 185명의 승진 현황을 조사한 결과, 입사 후 임원 승진 기간은 평균 4.2년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평균 29.7세에 입사해 33.9세에 임원을 달았다. 일반 직원의 경우 임원 승진 평균 나이가 51.4세(2016년 9월말 기준)로 총수 일가가 무려 17.5년이나 빠르다.
 
자녀세대에서 승진 속도는 더 빨라졌다. 1·2세대가 평균 30.1세에 입사해 4.7년 후 임원이 됐지만, 3·4세는 29.2세에 입사해 3.8년 만에 임원으로 승진했다. 입사 후 사장이 되는 시점도 자녀세대가 짧았다. 부모세대는 입사 후 평균 13.5년 후인 43.3세에 사장에 오른 반면, 자녀세대는 12.5년 만인 40.4세에 사장이 됐다.
 
규모가 작은 그룹일수록 이런 경향이 두드러졌다. 30대 그룹 총수 일가의 임원 승진기간은 5.0년이었던 반면, 하위 70대(31~100위) 그룹은 3.4년이었다. 30대 그룹 총수 일가 중 김승연 한화 회장, 신영자 롯데복지재단 이사장, 이명희 신세계 회장,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부문) 총괄사장, 최창영 고려아연 명예회장 등 9명(40.9%)은 경력 없이 임원을 달았다. 하위 70대 그룹 중에는 정몽진 KCC 회장, 이순형 세아 회장, 김영대 대성산업 회장, 채동석 애경산업 부회장, 이호진 태광 전 회장, 조원국 한진중공업 전무, 허진수 SPC 부사장, 임종훈 한미약품 전무 등 13명(59.1%) 이에 해당됐다.
 
입사 후 1년 내에 임원으로 승진한 경우는 정교선 현대백화점 부회장(0.8년), 조현상 효성 사장(0.9년),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0.9년), 안용찬 애경 부회장(0.8년), 임세령 대상 전무(0.8년), 한경록 한솔제지 상무(0.9년) 등 6명(3.2%)이다.
 
이재영 기자 leealiv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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