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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남극기지·독도경비대 등에 추석근무 격려전화
위안부 피해 할머니·훈련병 부모에게는 위로전화
2017-10-02 19:01:30 2017-10-02 19:01:30
[뉴스토마토 최한영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일 남극과학기지와 서해5도 특별경비단·다산콜센터·경찰지구대·독도경비대 등의 연휴 당직자, 위안부 피해 할머니·훈련병 부모·긴급여성전화 상담사 등에게 각각 전화를 걸어 격려·위로했다.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이 이날 오후 3시부터 4시15분까지 ‘명절이 없는 12명’에게 전화를 걸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남극과학기지 내 유일한 여성대원이자, 최초의 남매 월동대원(이철구 대원 누나)인 이재일 선임연구원과의 통화에서 추석 명절임에도 가족과 멀리 떨어져 극한의 환경에서 월동연구대 임무를 충실히 수행하고 있는 점을 격려했다.
 
지난 8월14일 청와대에서 열린 독립유공자·유족 초청 오찬에 참석했던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할머니와의 통화에서는 할머니의 건강에 대해 염려했다고 고 부대변인은 전했다. 김 할머니가 화해치유재단에 대해 질문하자 문 대통령은 “현재 정부에서 화해치유재단 활동 전반에 대해 살펴보고 있으니 지켜봐달라”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오는 4일이 생일인 유용석 훈련병 부모에게는 “아들이 무사히 군 복무를 마치고 부모님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뒤이어 서해5도 특별경비단 김운민 순경, 치안 수요가 가장 많은 서울 홍익지구대 주연화 경사, 지난달 27일 전남 완도 탱크로리 폭발사고 때 소방대원 등 40여명을 대피시켜 인명피해를 막은 해남소방서 고금 119안전센터 김평종 센터장에게는 각각 임무수행과 함께 본인의 안전을 잘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올해 정규직으로 전환된 서울시 다산콜센터 이하나 상담원과의 통화에서는 감정노동의 애로사항과 근무여건 개선, 정규직 전환 후 변화에 대한 의견을 청취하였다. 이 상담원이 세 명의 자녀를 두고 있다는 말을 들은 문 대통령은 “정부가 보육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게끔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또 연휴에도 24시간 맞교대 근무를 하고 있는 이강율 선유고등학교 당직기사(70세)와의 통화에서 명절 근무하는 노고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육군 13공수여단 장윤성 대위와의 통화에서도 ‘한반도를 둘러싼 안보위기가 고조되는 상황에서 근무가 더욱 어려울텐데 대통령으로서 감사하다’는 뜻을 전했다. 이에 장 대위는 “체력적으로 힘이 들기는 하지만 저희가 저희가 최선을 다해야 평화통일이 가능하다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다”고 답했다고 고 부대변인은 전했다.
 
문 대통령은 여성긴급전화 ‘1366’ 최은미 상담사와의 통화에서는 지난달 26일 정부에서 디지털 성범죄 피해방지 종합대책을 발표한 이후 디지털 성범죄 피해 문의가 증가하고 있는지 문의하고 “여성폭력 피해자에 대한 상담과 지원이 충분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독도경비대 대장 엄상두 경감과의 통화에서는 “외딴 곳에서 근무하며 명절에도 가족들과 지내지 못하고 어려움이 많을텐데 국민들과 함께 독도경비대의 그 노고를 기억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독도의 접안시설에 가까워질 때면 대원들이 거수경례로 사람들을 맞아주는데 이에 국민들이 무척 뭉클해한다”며 명절에도 고향에 가지 못하는 모든 대원들에게 안부를 전해달라고 언급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일 남극세종과학기지·서해5도 특별경비단 등의 연휴근무자에게 전화를 걸어 격려하는 모습. 사진/청와대 제공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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