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1588·1544 무료 아냐"…3년간 1.5조 소비자 부담
초당 1.8원 요금 별도 부과…신경민 "착신기업이 부담해야"
2017-10-11 16:03:35 2017-10-11 16:03:46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1588, 1544 등 대표번호로 전화를 걸 때 소비자가 부담하는 요금이 최근 3년간 1조5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신경민 의원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이동통신 3사 고객의 대표번호 사용량은 2015년 49억분, 2016년 55억분, 올해 상반기 32억분으로 조사됐다. 초당 1.8원의 요금을 적용할 경우 2015년 5260억원, 2016년 5910억원, 올해 상반기 3470억원 등 총 1조5000억원가량을 소비자가 부담한 셈이다.
 
요금제에 따라 부가통화를 30분 이상은 무료로 제공하고 있어 실제 요금 부담액은 이보다 낮겠지만 대표번호로 인한 소비자 부담은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1588, 1544, 1566 등 대표번호는 서비스센터와 은행, 카드 회사 등이 고객 서비스를 위해 사용하며 초당 1.8원의 요금이 발생한다. 발신 지역과 위치기반 등의 조건에 따라 발신자를 대표번호 사용 기업에게 연결해주기 때문에 요금이 별도로 부과된다.
 
전국적으로 대표번호를 사용하는 기관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 속에서 소비자들은 제품, 금융 거래 등으로 인한 문제 해결을 위해 대표번호를 사용하고 있다. 대표번호를 대신하는 080 수신자부담 서비스가 있지만 대표번호에 비해 외우기 어렵고, 표기도 잘 돼 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신경민 의원은 “대표번호 서비스는 사용 기관 또는 기업에서 소비자 편의를 위해 지능망 서비스 제공자와 계약을 맺고 제공하는 일종의 서비스인데, 왜 소비자가 요금을 부담해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소비자들은 눈 뜨고 코 베인 격”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방송통신위원회는 대표번호 요금체계에 대해 실태조사를 하고, 소비자가 아닌 착신 기업이 요금을 부담하는 체계로 바꾸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8월 더불어민주당 신경민 의원이 국회에서 열린 적폐청산위원회의에 참석해 방송법 관련 발언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